LG전자는 2일 스마트폰만으로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인 'LG페이'의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다. 우선적으로 G6 스마트폰으로 KB국민, 신한, 비씨, 롯데카드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LG는 해당 하드웨어가 탑재된 G6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페이에는 기기에서 마그네틱 신호를 발생시키는 무선통신시스템(WMC)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페이가 쓰고 있는 마그네틱전송기술(MST)과 사실상 같은 원리지만 알고리즘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LG전자는 독자적인 모바일 결제 기술을 2007년에 개발한 다이나믹스와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는 G6를 시작으로 'LG페이'를 지원하는 제품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과 G6 파생모델에 LG페이를 모두 연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4개 카드사만 지원하고 있지만 9월에는 모든 카드사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LG는 오프라인 결제 외에도 온라인결제, 은행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로 LG페이의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당분간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CGV,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는 LG페이 사용이 힘들 전망이다. 신세계 측과 LG페이 사용을 협의하고 있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신세계는 별도의 모바일결제 'SSG페이'를 서비스하고 있어 삼성페이도 처음에는 사용할 수 없었지만 삼성페이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출시 1년4개월만인 지난해 12월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LG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의 저변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미 2년 전부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삼성을 따라잡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은 2015년 8월 오프라인 매장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가 되는 삼성페이를 선보이고 시장을 주도해왔다.
최근에는 갤럭시A시리즈 등 중저가형 제품과 기어S3 등 스마트워치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호주, 스페인 등 총 14개국에서 서비스를 실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페이서비스 시장 특성상 선점효과가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는 애플이 전통적인 결제 서비스 강자인 마스터카드, 비자, 페이팔 등을 누르고 미국 소매점 간편결제서비스 1위로 자리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등 영향력을 넓히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향후 적극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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