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그대로" 담양군·문화재청, 소쇄원 전면 재보수

기사등록 2017/05/25 11:44:32
【담양=뉴시스】송창헌 기자 = 국가 명승인 전남 담양 소쇄원이 보수정비공사 과정에서 원형이 훼손된 것과 관련해 문화재청과 담양군이 전면 재보수에 나서기로 했다.

 담양군은 25일 "최근 소쇄원 보수정비 공사로 석축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3차례에 걸친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소쇄원을 기존 석축 원형을 기초로 해 전면 재보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장점검에는 문화재청의 건축, 전통조경, 식물, 전통석축 분야 전문위원과 문중이 참여해 소쇄원 보수와 석축 훼손 부분 등 전 분야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문화재청은 점검결과를 반영해 설계와 달리 시공된 석축과 담장은 전면 재보수하고 수목의 뿌리얽힘 등으로 석축의 뒤채움 길이를 반영하지 못한 설계를 바로잡기로 했다.

 또 앞으로 문중이 함께 참여하는 기술지도 자문단을 구성, 석축 시범시축, 암반 위 지대석 구조안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은 문화재청의 조치결과를 반영한 설계변경과 기술지도자문단 구성 등 소쇄원의 원형 보존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보수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에 보수공사가 진행된 구간에 대해 안전조치를 하고 잠정적으로 공사가 완료되는 10월까지 소쇄원 일부 구역은 관람을 제한하고 이외의 부분은 무료 개방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소쇄원 원형 보존을 위한 보수 정비 공사에 문제가 없도록 설계 단계부터 재검토해 복원사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 양산보(1503∼1557)가 조성한 것으로 1983년 국가사적 304호로 지정됐다가 2008년 5월 명승 제40호로 재분류됐다. 광풍각과 제월당을 중심으로 한 4060㎡는 지정구역, 주변 11만8866㎡는 보호구역으로 각각 설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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