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선 '본사 재무구조 건실화 위한 구조조정 차원' 해석
【서울=뉴시스】김종민 최선윤 기자 = 쿠팡이 물류담당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물류센터를 둘러싼 잡음 속에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실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설립된 유한회사 '컴서브(Comserve)'는 쿠팡의 자회사로 물류 및 운송 관련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컴서브는 쿠팡이 잠실 '타워730' 빌딩으로 이전하기 전 본사인 테헤란로 '엔씨타워2'에서 도보로 불과 1~2분 떨어진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컴서브는 이달 들어 기존 쿠팡에서 아웃소싱을 하던 물류센터 운영 업무를 직접 담당하기 시작했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 자회사 컴서브에 대해 "물류센터 내에서 상품을 선별하고 담는 피킹&패킹(PP·Picking&Packing)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협력업체를 통해 물류센터를 운영해왔는데, 재하청을 주는 경우도 많아 파생되는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감 몰아주기나 인건비 절감 차원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자회사 운영을 나쁘게 보는 시각도 많다"면서 "물류담당 자회사를 설립한 취지는 중간 근로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컴서브'의 사명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는 "특별한 뜻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쿠팡의 '물류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쿠팡맨' 운영, 물류센터 직접 설립 등 비용 부분에서 상당한 투자 실수가 있었고, 되돌리기엔 너무 많이 왔다"면서 "쿠팡 측이 설명한 도입 취지를 곡해할 생각은 없지만, 적자가 누적되는 물류 자회사에 손실을 넘겨 본사의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만드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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