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2호선 새전동차 도입…출입문안전·미세먼지환기 기능 갖춰

기사등록 2017/05/24 14:00:00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사장 김태호)는 24일 구의역 사고 1주기를 맞아 2호선 신형 전동차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2호선 구형 전동차 내구연한이 도래함에 따라 2015년부터 2호선 전동차 교체(200량) 작업을 추진해왔으며 4월 첫차 반입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신형 전동차 50량을 도입한다. 잔여 150량은 내년 하반기까지 점진적으로 도입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2호선 신형 전동차는 객실 출입문 측면에 상황별 LED 안전표시등을 설치해 승객 승·하차시 출입문 끼임 등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승강장안전문과 열차 사이 승객 끼임을 방지하는 장애물검지센서를 레이저센서 방식으로 교체하는 사업도 내년까지 마무리된다.

 121개 전 역사 승강장안전문 운영상황을 실시간 점검하는 가운데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정확한 조치를 할 수 있는 '승강장안전문 관제시스템'도 구축됐다. 고장이나 승객 끼임 사고가 발생하면 종합관제소에 마련된 대형표시판에 팝업창이 뜨면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객실 비상 상황 발생시 승객이 차량 밖으로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비상탈출용 하차설비가 휠체어 탑승공간내 비치됐다.

 승객 안전뿐 아니라 작업자 안전도 보장된다. 이는 1년전 구의역 사고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

 승강장안전문을 수리하는 작업자를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필요에 따라 작업 명령이나 열차 통제를 지시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중 충돌에너지 흡수장치를 적용해 차량 추돌시 이중으로 충격(충돌속도 25㎞/h)을 흡수해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확보하도록 했다.

 운행중 차량분리나 정전 때문에 공급전원이 차단돼 안내방송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체 전원장치(축전지)를 내장한 무선방송시스템인 무정전무선방송·조명장치를 적용, 승객 불안과 혼란을 예방하고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대비했다.

 신형 전동차는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비한 설비도 갖췄다.  

 신형 전동차에는 미세먼지(PM10)를 제거할 수 있는 환기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또 객실통로문을 줄여 객실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원활한 공기흐름을 통해 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스테인리스 의자(차갑고 미끄러움)와 직물계열 의자(오염·얼룩) 등 민원을 반영해 신형 전동차에는 새로운 재질(극난연성 수지 계열) 의자를 적용했다.   

 한국인 남성 인체치수(한국인 인체치수 조사 25~29세 남성 어깨 너비 479㎜)를 반영해 좌석 승객간 접촉으로 인한 불쾌감을 해소 차원에서 기존 7인석을 6인석으로 바꿨다.

 서울메트로 김태호 사장은 "지난해 구의역 사고 이후 서울시에서 약속한 안전한 지하철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시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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