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명량대첩로 5차 수중발굴, 그동안 790점 인양

기사등록 2017/05/18 10:22:48
【진도=뉴시스】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발굴조사 현장
【진도=뉴시스】신동립 기자 =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제5차 수중발굴조사가 시작된다. 18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전라남도 진도군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개수제(開水祭)를 연다.

  유물이 넓은 범위에 흩어져 묻혀있는 데다가 수중시야가 확보되지 않는(0~0.5m) 명량대첩로 해역의 상황을 고려해 수중초음파카메라를 사용한다. 이상체와 유물 집중매장처로 추정되는 곳의 탐사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진도=뉴시스】도자기(왼쪽)와 철제 솥, 수중초음파카메라 촬영
 조류가 빠르게 흘러 수많은 배가 난파된 험로다. 그러나 해상 지름길로 알려져 선사 시대 이래 현재까지 많은 배가 끊임없이 왕래하는 서해안 해상항로의 중심지다. 고려에서 조선 시대까지 약 1000년 동안 전라·경상도 지역에서 거둬들인 세곡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배들이 수시로 드나든 곳이다. 명량대첩(1597)이 일어난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 떨어져 있어 전쟁 유물이 다수 발견되는 등 과거 해상 전투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진도=뉴시스】수중 초음파 카메라
 발굴해역의 남쪽에 있는 벽파항은 과거 벽파정이 있던 곳이다. 고려 희종 3년(1207)에 주로 중국을 왕래하는 국제적 사절을 위로하기 위해 창건한 정자다. 인근에서 중국 송·원나라 시대 국제교류의 증거인 진도 통나무배가 발굴되기도 했다. 1991∼1992년 벽파항 인근에서 발굴한 중국 것이다.

【진도=뉴시스】복원된 벽파정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1년 이 해역에서 건져올린 유물을 불법 매매하려던 도굴범이 검거된 것을 계기로 2012~2016년 긴급탐사와 4차에 걸친 수중발굴조사를 했다. 조선의 개인화기인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 3점을 비롯해 토기, 도자기 등 다양한 유물 790여점을 출수했다.

【진도=뉴시스】명량대첩로에서 찾아낸 도자기들
 명량대첩로에서 가장 많이 나온 유물은 고려청자다. 강진에서 제작된 베개, 잔, 접시, 유병, 향로, 붓꽂이 등이 대표적이다. 임진왜란에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총통과 돌포탄(石丸), 노기(弩機) 등 전쟁유물도 확인됐다. 시위를 걸고 방아쇠를 당겨 화살을 추진시키는 무기인 쇠뇌의 일부인 방아쇠 부분이 노기다. 또 토기, 골각(骨角), 나무로 만든 가벼운 닻을 물속에 잘 가라앉히려고 매다는 중국 닻돌, 송나라 동전 등도 인양되고 있어 삼국 초기~조선의 해상통로임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발굴조사는 11월2일까지 계속된다.

 rea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