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개발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둘러싼 역내 갈등의 파고가 높은 가운데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이 잠재적 뇌관으로 남아 있고, 각국의 첩보 활동도 늘면서 아시아가 '죽음의 상인'들이 다투는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웨덴의 군수업체 사브(Saab AB)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인 댄 엔스테드는 최근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의 영토적 야망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이 아시아에서 '새 (방위) 시스템'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이 글로벌 기업의 매출 18%는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했다.
엔스테드 대표는 인터뷰에서 “역내 국가들은 일련의 사건의 여파로 그들이 갖추지 못한 주요 역량(key capabilities)을 이제는 의식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에는) 군대, 특히 공군과 해군력을 강화하려는 '시급한 근대화(urgent modernization)’수요가 상존하고 있다”며 무기 수요 증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위협에 대응해 무기 체계를 뜯어고치려는 역내 수요 증가로 수혜를 입고 있는 대표적 무기로 사브의 ‘글로벌아이 조기경보 시스템(GlobalEye airborne early warning and control system)을 꼽았다. 이 제품은 물 위에서 움직이는 제트스키(jet skis), 잠수함의 잠망경을 비롯한 각종 장비를 600km밖에서 탐지할 수 있다.
엔스테드 대표는 정보수집 활동이 활발한 아시아 역내 현실도 정보자산 증강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그는 “아시아 역내 국가들은 이러한 장비들이 바닷길은 물론 국경을 따라 움직이고 있지만,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지 깜깜하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상당한(big)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브가 사활을 걸고 공략하는 역내 국가는 인도이다. 인도는 100대 가량의 전투기 초도 물량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이크 인 인디아’의 기치를 건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 계약을 디딤돌 삼아 전투기 기술을 전수받고 제조업 기반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엔스테드 대표는 “인도 프로젝트는 사브에 결정적인(transformational)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내로라하는 무기 업체들 역시 경합을 펼치는 아시아 시장 공략은 가시밭길에 비유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 주 러시아의 첨단 4.5세대 전투기인 수호이(Su)-35s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브는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프로젝트를 놓고 러시아와 대결을 펼쳤으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
한편, 사브는 아시아 국가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잠수함 영역'으로도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독일 티센크루프의 스웨덴 내 잠수함 사업부인 코쿰스(Kockums)를 지난 2014년에 사들여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사업부는 아직까지 아시아에서 발주 물량을 따낸 적이 없지만 기회를 탐색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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