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마크롱 '勝'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오는 7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중도 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 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가 3일(현지시간) 마지막 TV토론에서 격한 말들을 쏟아내며 혈전을 벌였다.
BBC,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두 후보는 이날 2시간 30분간 진행된 TV토론에선 특히 일자리와 테러리즘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마크롱 후보는 르펜 후보가 프랑스를 ‘내전’에 끌어들이고 싶어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르펜 후보를 향해 “당신은 쓰레기를 말한다”, “거짓말 쟁이” 등의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르펜 후보도 마크롱 후보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주니어"라고 비난하면서 그가 “엘리트 시스템을 사랑하고” 수치심을 모른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마크롱 후보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르펜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당락은 18% 부동층 표심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경제 및 일자리
르펜 후보는 프랑수아 올랑드 정권에서 마크롱 후보가 경제장관을 하는 동안 기회가 있었는데도 상황을 바꾸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마크롱 후보가 피카르디주 솜 데파르트망의 중심지인 아미앵 소재 공장을 방문하는 동안 르펜 후보 역시 같은 곳을 찾았다.
마크롱 후보는 이날 이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신이 그 곳에서 노동자들과 그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르펜 후보는 사진을 찍기 위해 “15분간” 머물렀다고 비난했다.
◇ 테러리즘
르펜 후보는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한 마크롱 후보의 태도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반면 마크롱 후보는 EU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제안한 모든 개혁안에 르펜 후보는 반대표를 던지면서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후보는 이미 취해진 안보를 더 강화하겠지만 프랑스는 다른 나라들과 함께 테러리즘에 대처할 필요가 있고, 국경을 폐쇄하거나 전면적인 추방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르펜 후보는 특히 마크롱 후보를 올랑드 대통령의 “주니어”라고 불으면서 거친 세계화주의자이자 가면을 쓴 엘리트주의자라고 공격했다.
◇ TV 토론서 마크롱 우위
두 후보의 TV토론이 끝난 뒤 BFM TV와 여론조사업체인 엘라브(Elabe)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시청자들의 약 63%가 마크롱 후보의 주장에 더 설득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4월23일 1차 투표에서 극좌 성향 좌파당 후보였던 장 뤽 멜랑숑을 지지했던 이들 중 3분의2가 마크롱 후보의 주장에 더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보수 성향 후보였던 프랑수아 피용을 지지했던 이들의 58%도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청자들 중 64%는 마크롱 후보가 더 나은 비전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르펜 후보에 대해선 33%만이 그렇게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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