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채소값 내리고 기름값은 계속 올라…4월 소비자물가 1.9% ↑

기사등록 2017/05/02 09:51:20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618tue@newsis.com
채소값 6.0% 하락…30개월 만에 최대 감소
 석유류 상승률 3개월 연속 10%대…상승폭은 축소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했지만 채소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4월 소비자물가는 1.9% 오르는데 그쳤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2.6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2%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2.0%) 4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2월 1.9%, 3월 2.2% 등의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말까지 추락하던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는 추세다.

 하지만 4월의 경우에는 채소값 하락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채소값 하락은 봄철 출하량 증가에 기인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보면 4월 채소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6.0% 감소했다. 지난 2014년 10월(8.9%)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채소값 하락에 힘입어 농산물 가격 상승률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1.6%에 그쳤다.

 다만 축산물(8.7%) 오름세에 따라 농축수산물 전체 가격 상승률은 4.5%를 기록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여파가 남아있는 가운데 행락철 고기류 수요가 증가하면서 축산물 가격이 뛰었다.

 세부 품목을 보면 달걀(52.3%), 당근(53.4%), 오징어(46.3%), 돼지곡(7.7%) 등이 오름세를 유지했고 배추(-36.6%), 브로콜리(-42.0%), 생강(-36.0%), 열무(-28.5%), 무(-9.6%) 등은 큰폭으로 감소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3개월 연속 10% 이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4월 상승폭은 2~3월보다는 줄었다.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1.5% 넉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석유류 가격은 상승률이 11.7%로 여전히 높았지만 2월(13.3%)과 3월(14.4%)보다는 낮았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가 17.7%, 경유가 14.1%, 휘발유가 9.5% 올랐다. 도시가스도 지난달에 이어 3.9%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도 외식 등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4월 서비스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2% 상승했고, 전체 물가 기여도가 1.21%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개인서비스가 2.8% 올랐고, 집세(1.8%)와 공공서비스(1.1%)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물가 상승)기여도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개인 서비스 부분이다. 두 번째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 물가를 올렸다"며 "채소류가 포함된 농산물 분야 상승폭은 축소되면서 농축수산물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5.4%),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2.6%), 기타상품 및 서비스(2.5%), 음식 및 숙박 등의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의류 및 신발은 0.2% 오르는데 그쳤고 통신은 0.3% 줄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을 대상으로 구한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달(2.8%)보다는 상승폭이 낮아졌다.

 우 과장은 "생활물가지수가 지난 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조금 올랐다"며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는 높지만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채소와 과실 등이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8월(1.1%)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신선과실과 신선어개는 각각 16.2%와 5.6%씩 올랐으나 신선채소가 6.1%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최근 유가 조정 움직임, 농산물 수급 여건 개선 등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면서 "다만 국제유가 변동, AI 이후 국내 생산기반 복구속도 등에 따른 변동요인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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