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케네디스쿨 정치학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29일)을 즈음해 실시한 밀레니얼 대상의 여론조사에서 40% 정도가 트럼프에게 ‘F학점’ 수준의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18~29세 연령층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32%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이슬람국가(IS) 정책이나 오바마케어(ACA, 건강보험개혁법) 폐지 움직임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70%에 달하는 젊은이들이 트럼프의 잦은 트위터 사용을 “적절치 않다(not appropriate)”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8%는 자신의 성향이 민주당과 가깝다고 밝혔으며, 28%는 공화당 성향이라고 대답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을 다룬 언론 기사 중 10%에 대해서만 ‘A학점’을 부여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뉴스는 대부분 ‘가짜뉴스(fake news)’ 취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4%는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선거라고 꼽았다.
취임 100일을 맞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니얼 세대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미국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100일 앞둔 지난 17∼20일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정운영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과 반대한다는 응답은 각각 42%와 5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미국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0%,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4%로 나타났다.
2차대전 종전 이후 취임 100일 지지율이 50%를 밑돌았던 미국 대통령은 제럴드 포드 대통령(48%)이 유일하다. 포드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파문으로 사임한 후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00일 지지율은 61%에 달했다.
이같은 여론조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많은 언론이 가짜고 거의 항상 부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새로운 여론조사들은 매우 좋은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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