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경상도 지방관청 '대구 경상감영지' 사적 지정

기사등록 2017/04/25 13:48:45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1호 '선화당'과 2호 '징청각'이 있는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8호로 지정됐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각 도에 관찰사를 파견해 지방 통치를 맡게 하였으며 대구 경상감영은 관찰사가 거처하는 조선 후기 경상도를 다스리던 지방관청이었다.             

 경상도에는 조선 태종 대부터 조선 전기까지는 별도의 감영 없이 관찰사가 도내를 순력(巡歷·각 고을을 순찰하던 제도)했으며 1601년(선조34) 대구에 감영이 설치되면서 이곳에서 정무를 수행했다.  

 대구 경상감영지는 경상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과 징청각이 원 위치에 잘 보존되어 있고 발굴조사 결과 감영지가 확인됨에 따라 임진왜란 이후 8도의 관아 구성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0년 선화당과 징청각 하부에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거 경상감영 유구가 중복돼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고 2016년 경상감영공원 내 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하 약 1m 아래에 감영부속건물과 관련된 하부유구가 확인됐다.

 이번 사적지정을 통해 경상감영 원형지인 '경상감영지'라는 '터'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음으로써 경상감영의 원형지 보존과 향후 정비를 위한 재정확충 등 복원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도심에 새로운 역사문화자산을 확보해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볼거리 제공 및 역사교육공간 확보가 기대된다”며 “이번 사적 지정 구역에서 빠진 일부 경상감영 원형지에 대해서는 발굴을 통해 사적지정 구역 확대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감영 복원·정비사업은 오는 2035년까지 20년간 1509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상감영 정문인 관풍류를 이전하고 중삼문을 복원하고(1단계) 사령청·백화당 등 감영시설 복원(2단계), 대구도호부 복원(3단계), 역사문화관(4단계)을 건립한다.

 1단계 사업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29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옛 병무청 부지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jc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