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서 러시아 해킹 우려 고조…마크롱 캠프 "사이버 공격 받아"

기사등록 2017/04/25 11:30:4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에서 러시아의 대선 해킹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선두 후보인 중도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의 선거캠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또 주장하고 나섰다.

 마크롱 선거캠프에서 디지털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무니르 마조비는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작년 12월 이래 정교한 피싱(개인정보 불법 해킹) 공격을 여러 차례 차단했다고 밝혔다.

 마조비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도 "다행히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마크롱 선거캠프는 올 초에도 러시아가 배후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었다.

 일본의 백신업체인 트렌드 마이크로는 이번에 독자적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마크롱 선거캠프가 러시아와 연계된 해커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렌드 마이크로는 선거캠프 내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160차례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며, 해커들이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어 마크롱 캠프 관계자들의 비밀번호를 탈취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마조비는 지난 수개월 사이 선거캠프 직원들에게 가짜 웹사이트가 링크된 페이지가 이메일로 발송됐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작년 미국 대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자국 선거에도 개입을 시도할 가능성을 주시해 왔다.

 올해 프랑스 대선에서는 러시아가 극우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의 당선을 도우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르펜은 러시아와의 관계 재구축, 대러 제재 해제 등을 주장한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 선거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러시아는 서구 기득권 정당들이 내부 정치용으로 반 러시아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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