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3주기]안산 사회단체, 피해자 지원 '지속'…"끝까지 함께"

기사등록 2017/04/14 16:34:28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경기 안산지역 복지관 네트워크 '우리함께'는 안산에서 세월호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우리함께 소속 사회복지사들이 손피켓을 들고 촬영한 것이다. 2017.04.14. (사진 = 우리함께 제공)  photo@newsis.com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경기 안산 지역 사회단체들이 3년 동안 세월호참사 피해자에 대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문화·예술인 등으로 구성된 사회단체들은 유가족, 생존 학생,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면서 피해자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안산지역 복지관 네트워크 '우리함께'

 14일 '우리함께'에 따르면 안산지역 복지관 10곳과 사회복지사 180명이 참여하고 있는 우리함께는 2014년 7월부터 활동이 시작됐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안산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5년 이상의 상담 경력이 있는 사회복지사 38명을 꾸려 안산 지역 유가족에 대한 가정방문 상담을 진행했다.

 이 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사들은 장기적인 지원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위해 참사 발생 3개월만인 7월14일 '우리함께'(비영리단체)를 만들었다.

 우리함께는 복지관 관장 10명의 협의체인 운영위원단과 행정지원 조직인 사무국, 피해가족 상담을 진행하는 가족지원팀, 추모행사 등을 하는 공동체회복팀 등으로 구성됐다.

 복지관에 소속된 사회복지사들은 우리함께의 팀활동을 하면서 피해자들을 지원한다. 복지관도 피해자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사회적기업인 신나는문화학교는 2015년 10월 경기 안산시 고잔동 한 연립주택 상가 건물 2층에서 세월호참사 생존학생들의 휴식공간인 '쉼표'를 개관했다.  사진은 쉼표의 간식방 모습이다. 이 방에는 라면, 식빵 등이 구비돼 있고 학생들은 자유롭게 출입해 음식을 먹을 수 있다. 2017.04.14. (사진 = 신나는문화학교 제공)  photo@newsis.com
 우리함께 사무국 직원(3명)들은 초기에 복지관 사무실을 빌려 쓰다가 2014년 11월 고잔동 연립주택 1층(92㎡)에 정식 사무실을 개소했다. 운영비와 사업비는 복지관 분담금·민간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이 단체는 2014년 중순 안산 단원고등학교 희생학생(250명·참사 당시 2학년)의 부모들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다가 형제자매의 지원 필요성을 인식했고, 같은해 말부터 부모와 형제자매를 함께 지원했다.

 그래서 고잔동 사무실을 매입할 때 희생자 형제자매의 의견을 수렴해 아이들이 원하는 장소로 결정했다. 연립주택 1층 집에는 우리함께 사무실과 형제자매들의 방,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우리함께 사회복지사들은 희생 학생의 반별로(2학년1~10반) 부모에 대한 상담, 체험활동, 운동모임 등을 지원한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유가족 단식, 도보행진 등이 있을 때도 사회복지사들이 도왔다.

 형제자매에 대해서는 아이들의 요구에 맞춰 지원사업을 한다. 또래캠프, 가족캠프, 야유회, 기자회견, 서명운동 등 형제자매들이 하는 일마다 우리함께 직원들이 함께했고, 예산, 행사기획 등으로 지원했다.

 2014~2016년에는 단원고 희생학생의 형제자매 200여명 가운데 70여명이 우리함께 공간을 활용했다. 현재는 40여명이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박성현 우리함께 사무국장은 "피해자들의 상실된 상태(가족을 잃은 것)가 채워질 수 없겠지만, 아픔이 조금이라도 치유되고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유가족들이 필요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사회적기업인 신나는문화학교는 2015년 10월 경기 안산시 고잔동 한 연립주택 상가 건물 2층에서 세월호참사 생존학생들의 휴식공간인 '쉼표'를 개관했다.  사진은 개관식 당시 참석자들이 쉼표에서 화이팅을 외치며 촬영한 모습이다. 2017.04.14. (사진 = 신나는문화학교 제공)  photo@newsis.com
 그는 "진상 규명이 안 됐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치유에 집중할 수가 없다"며 "우리는 옆에서 그들을 지지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생존학생들의 휴식공간 '쉼표'

 안산시 고잔동 단원고 옆 연립주택 상가 건물 2층에는 '쉼표'(130여㎡)라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회적기업인 신나는문화학교가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한 단원고 학생(75명·참사 당시 2학년)들을 위해 2015년 10월 문을 연 것이다. 마루식 휴게공간과 동아리방, 간식방(조리시설·라면·식빵 구비) 등으로 조성됐다.

 쉼표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부터 임대료·사업비 등을 지원받고, 전북 정읍시민모임과 광주시민상주모임의 후원을 통해 운영될 수 있었다. 안산희망재단도 보증금 1000만원을 지원했다.  

 개관 당시 생존학생 가운데 50여명이 쉼표를 방문했고, 지난해 1월 단원고를 졸업한 후에는 30여명으로 줄었지만 평일 2~3명씩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신나는문화학교는 생존 학생들이 쉬고 놀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해주며, 아이들의 요구에 맞춰 요리, 영화 상영, 봉사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사회적기업인 신나는문화학교는 2015년 10월 경기 안산시 고잔동 한 연립주택 상가 건물 2층에서 세월호참사 생존학생들의 휴식공간인 '쉼표'를 개관했다.  사진은 쉼표에 있는 물품들을 촬영한 것이다. 2017.04.14. (사진 = 신나는문화학교 제공)  photo@newsis.com
 현재는 생존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고 있는데, 올 하반기(6~12월)에는 생존학생들이 초·중학생의 멘토가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는 고잔동 청소년들에게 쉼표가 개방됐고, 아이들이 방문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우드버닝, 바리스타 초급 과정 등도 운영한다.

 장성희 신나는문화학교 대표는 "생존 학생들은 4월이 되면 안산에 안 오려고 한다. 참사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힘들기 때문"이라며 "쉼표는 아이들이 안산과 연결된 끈을 놓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아이들의 상황은 2014년과 비슷하다. 억울함을 풀지 못했다. 지금도 참사 당시의 상황을 불쑥불쑥 이야기한다"며 "해결의 주체는 아이들이다. 생존학생들이 성장해서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쉼표는 기다려주고 끝까지 지원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안산에서는 힐링센터0416 쉼과힘, 치료공간 이웃, 안산생명센터 등의 사회단체가 유가족, 주민 등 세월호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lji2235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