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국민연금 대우조선 개별 실사 요구 수용 못해"

기사등록 2017/04/12 09:27:40
"대우조선 구조조정안은 이달 중 결정돼야"
 "시중은행과는 합의 완료…사채권자 설득에 집중"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개별 실사하겠다는 국민연금의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산은은 12일 "대우조선의 긴급한 유동성 상황과 별도 실사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재실사를 추진하는 것은 현실성이 결여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11일 정용석 산은 구조조정부문 부행장과 만나 대우조선을 직접 실사해 채무재조정 동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산은은 이미 회계법인을 통해 객관적인 실사가 이뤄진 만큼 개별 채권자의 실사는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자금사정을 고려할 때 추가 자금지원이 없는 한 4월말~5월초 중 사실상 부도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우조선 구조조정의 구체적 방식과 절차는 4월 중 반드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사채권자가 지난 3개월 간 외부실사법인이 진행한 객관적 실사결과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실사하겠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며 "그동안 구조조정 과정에서 개별 채권자가 별도의 실사를 통해 정상화방안을 수립한 사례가 없음을 고려할 때 형평성 측면에서 요구를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구조조정이 P플랜(Pre-Packaged Plan·사전회생계획제도)으로 전환될 경우 각 이해관계자들의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은에 따르면 자율적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신규자금 2조9000억원을 지원하면 되지만 P플랜 전환시에는 3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산은, 수은, 시중은행, 사채권자들이 지닌 무담보채권은 동일하게 90% 출자전환이 이뤄지고 잔여분은 10년 분할상황이 돼 현재보다 피해 부담이 커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산은은 "시중은행과는 채무조정 및 신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등에 대한 세부 논의가 완료됐다"며 "오는 17~18일 사채권자집회에서 가결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회사채·기업어음(CP)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lkh20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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