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집회' 혐의 정광용 경찰 출석…"사망자 과잉진압 때문에 발생"

기사등록 2017/04/12 09:37:28 최종수정 2017/04/12 09:42:26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지난달 10일 안국역 일대에서 불법-폭력집회를 선동한 혐의를 받으면서도 경찰 출석 의사를 수차례 번복한 전력이 있는 정광용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과 28일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정 회장은 이에 불응했다. 이어 경찰은 이달 3일 3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하며 10일 오전 10시에 경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하자 정 회장은 지난 9일 변호인을 통해 12일 오후 2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정 회장은 다음날인 11일 별다른 이유 없이 대선 이후로 출석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서를 냈다. 정 회장이 출석 의사를 수차례 미루거나 번복하면서 출석에 불응하자 경찰은 지난 10일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체포 위기에 놓이자 정 회장은 부담감에 이날 오전 출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예상된다. 2017.04.12.  kkssmm99@newsis.com
"당시 사회자 흥분했지만 책임은 없어"
 경찰과 소환 조사 시기 놓고 밀고당기기
 체포 위기 놓이자 돌연 "다시 출석하겠다"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폭력집회를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광용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 대변인 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중앙회장이 12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분께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한 정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시위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군중은 모두 흥분했었고 저는 침착하라는 식으로 집회를 주도했다. 경찰이 과잉진압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라며 "사회자도 흥분한 부분은 있었지만 손상대씨 책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검은 정장 차림에 담담한 표정으로 "대선 기간에 정당의 사무총장을 불러 업무를 마비시키겠다는 것은 정치탄압"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성실하게 조사받을 수 있는데 서둘러 나오라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소환 여부를 번복한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정 회장은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선고날인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집회를 열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집회 과정에서 김모(72)씨, 이모(73)씨, 김모(66)씨 등이 사망했다. 또 집회 참가자와 경찰 수십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정 회장에게 친박(친박근혜)집회를 조직하고 주도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게 만든 관리·감독상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은 혐의 사실을 대체로 부인하고 있다. 정 회장 측은 시위 도중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 경찰의 과잉 대응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앞서 정 회장은 수차례 경찰 출석 의사를 거부하거나 번복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과 28일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정 회장은 불응했다. 경찰은 지난 3일 '10일 오전 10시까지 경찰에 출석하라'는 3차 출석요구서를 정 회장 측에 발송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지난 9일 변호인을 통해 12일 오후 2시에 출석하겠다고 했다가 10일 별다른 이유 없이 '대선 이후에 출석하겠다'는 요청서를 경찰에 보냈다.

 경찰은 정 회장이 출석 의사를 수차례 미루거나 번복하자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정 회장은 체포 위기에 놓이게 되자 11일 다시 '12일 오전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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