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대 이주한씨, 심폐소생술로 50대 여성 구해

기사등록 2017/04/11 21:39:00
【구미=뉴시스】박홍식 기자 = 구미대학교 정창주(왼쪽) 총장이 11일 집무실에서 국방의료과 이주한(2년) 씨에게 표창장을 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8일 시내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해줬다. 오른쪽은 국방의료과 박삼영 학과장. 2017.04.11 (사진=구미대 제공)  photo@newsis.com
【구미=뉴시스】박홍식 기자 = 한 대학생이 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구미대학교 국방의료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주한(20)씨가 화제의 주인공.

 이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20분께 경북 구미시 원평동~봉곡동 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20-1번) 안에서 A(55·여)씨가 창문에 머리를 떨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A씨를 바닥에 눞히고 승객들에게 "119에 신고해 주세요"라고 말한 뒤 응급처리를 시작했다.

 외투를 벗기고 호흡과 맥박을 확인한 그는 손으로 A씨의 가슴을 압박하며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4분여가 지난 뒤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A씨는 119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버스 승객들은 이씨에게 큰 일을 했다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구급대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고 이를 위해 지난해 구미대 국방의료과에 입학했다.

 1년 만에 응급구조사 2급, 간호조무사 등 4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현장실습 때 응급처리 요령을 배워 이번 위급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미대 정창주 총장은 11일 집무실에서 이씨를 격려하고 표창장을 전달했다.

 정 총장은 "지식이나 말로 할 수 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긴박한 상황에 자신을 던져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구미대 학생으로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phs64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