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 본격화

기사등록 2017/04/10 09:39:49
【거제=뉴시스】최운용 기자 = 경남 거제시가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를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거제시는 최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국내·외 중요 기록물 수집과 아카이브 센터 건립, 국제학술회의, 사진전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타당성 용역 및 학술심포지엄'에서 거제 포로수용소 기록물이 국내 23개 기관 4600여건을 포함한 17개국 34개 기관에서 200만여 페이지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거제 포로수용소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가능성이 높다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과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관계 전문가들은 "포로수용소 유적 상당 부분이 훼손돼 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기록유산 등재를 우선 추진하고 이를 연계해 장기적인 복원 계획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전세계에 흩어진 거제 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보관할 수 있는 아카이브 센터를 건립,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원할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 거제 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제 포로수용소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들을 집단 수용하던 곳으로 1983년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99호로 지정된 후 시가 1995년 유적공원 건립을 추진, 2002년 11월에 완공했다.  유적공원은 총 6만4224㎡ 규모로 분수광장과 철모광장, 흥남철수작전기념비, 탱크전시관, 무기전시장, 당시 포로수용소의 배치 상황과 생활상 및 폭동 현장 등을 재현한 시설물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yong475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