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미 상무장관 "中과 합의한 100일 계획, 성과없으면 재고해야"

기사등록 2017/04/10 07:12:27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미중 무역 불균형 시정을 위한 '100일 계획'에 대해 "가시적 성과가 없을 경우엔 재고할 수있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중 정상이 100일 이내에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상당히 가시적으로(quite noticeably)' 줄이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양국 간 무역을 증대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위와같이 말했다.  

 그는 "말은 쉽다. 토론도 쉽다. 끝없이 회의하는 것 역시 쉽다"면서 "어려운 것은 구체적인(tangible) 결과를 내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첫 100일 이내에 어떤 구체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면 계속할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지난 6~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에 대해 "두 정상의 바이오케미스트리가 좋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같은 파장(wavelength)에 있는지 여부는 100일 이내에 보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북미자유무역협상(NAFTA) 재협상에 대해서는 의회의 의결절차가 너무 느린데 강한 불만을 나타내면서 "나쁜 무역 협상은 존속돼서는 안된다. 계속되면 될 수록 우리에게 점점 더 불리해진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의 이와같은 발언으로 볼 때 한미자유무역협상(FTA)에 대한 재협상 역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그는 NAFTA에 대해 "비트는 것(a tweak)보다 훨씬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이미 이를 매우 분명하게 밝힌 바있다"고 말해 전면적 재검토 또는 재협상을 시사했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