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뭍으로 발 내딛는 세월호, 테스트 결과 '촉각'

기사등록 2017/04/08 11:42:49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해수부가 세월호의 육상 거치를 위해 120축의 모듈트랜스포터를 추가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7일 오후 담당 직원들이 반잠수정 갑판에서 세월호의 육상거치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2017.04.07. photo@newsis.com
【목포=뉴시스】김민기 기자 = 세월호가 이르면 9일 반잠수식 선박에서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첫 발을 내딛을 전망이다.

 9일 본격 육상 이송이 실시되면 세월호는 지난달 31일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9일 만에 땅으로 올라오게 된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8일 전남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새벽까지 선체 받침대 지지대 정리, 132축 추가 모듈 트랜스포터 진입 완료 후 테스트 등 육상 이송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에 진행되는 3차 테스트에서 육상 이송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9일부터 본격적으로 육상 이송을 실시할 방침이다.

 당초 3차 테스트는 이날 오전에 진행 될 계획이었지만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모듈트랜스포터 업체 ALE, 자문업체 TMC 등 관계자들이 이날 새벽까지 작업을 진행함에 따라 일정이 오후로 연기됐다.

 새벽까지 진행된 육상 거치 준비 작업 결과, 어느 정도 육상 이송에 낙관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3차 테스트를 거쳐 9일 중으로 육상 거치를 시도할 방침이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해수부가 세월호의 육상 거치를 위해 120축의 모듈트랜스포터를 추가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7일 오전 담당 직원들이 반잠수정 갑판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2017.04.07. photo@newsis.com
 이 본부장은 "새벽에 모듈 트랜스포터의 하중을 최대치의 60~70% 정도 가한 상태이고 오후 3차 테스트 때에는 이보다는 좀 더 많은 하중을 가해볼 예정"이라면서 "최대한 안전율을 고려해 하중치를 정해 육상 이송에 차질이 없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3차 테스트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모듈 트랜스포터의 미세 조정과 높낮이를 맞춰 놓은 상태라 테스트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번, 21~27번 리프트 빔이 제대로 들리지 않고 있지만 초기보다는 균형이 많이 맞춰진 상태라 육상 이송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3차 테스트가 오후 안으로 끝날 경우 상하이샐비지나 TMC 등 관계자들의 회의를 거쳐 이날 야간부터라도 육상 이송을 시도할지, 9일 해가 뜬 이후 육안으로 이동을 볼 수 있는 시간에 시도를 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최대한 안전한 방법으로 육상 이송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특히 해수부에서는 반잠수식 선박에서 세월호를 꺼내는 작업에 가장 큰 공을 들일 생각이다. 일단 반잠수식 선박에서 세월호를 꺼내 철재부두에 올리면 조류의 영향을 받지 않을뿐더러 그 이후 세월호 선체를 육지 쪽으로 트는 과정은 크게 시간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반잠수식 선박에서 철재부두로 옮기는 과정은 반나절이면 가능할 것 같다"면서 "천천히 이동을 하다가 속도가 붙으면 조금 빠르게 옮기다가 다시 속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7일 오전 코리아 셀비지 직원들이 세월호의 사전 수색작업을 하기위해 선수 좌현 4층 A데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7.04.07. photo@newsis.com
 3차 테스트 결과가 양호하고 육상 이송 시간을 앞당기면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서 철재부두에 내려오는 것은 내일이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후 세월호의 방향을 90도로 이동시키고 이후 추가 작업을 마무리하면 최종 거치는 10일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 본부장은 "리프팅 빔이 일부 들리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모듈 트랜스포터 총 능력의 3분의 2밖에 쓰지 않았다"면서 "3차 테스트 때 좀 더 힘을 가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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