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사고 있는 시리아를 전격 공격한데 대해 중국은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7일 미국이 시리아 기지에 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긴급 타전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 자신이 '강력한 지도자'라는 인상을 주려는 필요에서 감행했다"고 논평했다.
통신은 미군이 전격으로 시리아 공격에 나선 배경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제한 등을 놓고 수시로 정책을 변경하는 '조령모개(朝令暮改)' 행태를 반복해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신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격을 망설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고, 자신에 씌워진 '친 러시아' 이미지를 불식하려는 효과를 노렸다고 분석했다.
이런 신화의 논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 직전에 미국의 전격적인 공격이 이뤄진데 충격을 받은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다만 신화는 이번 사태가 미중 정상회담에까지 비화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중국의 의향을 대변해 "미국은 금번과 같은 공격을 통해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고서는 통상적으로 추가적인 군사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격을 필요 이상으로 문제 삼으면 미중 관계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기에 피해야 한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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