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폭격은 1회성?…추가 조처 이어질까

기사등록 2017/04/07 15:18:51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리아 공군기지를 타깃으로 한 미군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미군은 6일 밤(시리아 현지시간 7일 새벽) 지중해에 있는 미군 군함에서 시리아 공군기지로 60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2017.04.07 )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6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에 처음으로 순항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가운데 추가 폭격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사일 발사 직후 성명을 통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본인이 직접 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성명에서 눈길이 가는 대목은 "모든 문명 국가가 시리아의 살육과 유혈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테러리즘을 끝장내기 위해 우리와 함께 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한 부분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시리아 미사일 폭격은 '1회성'(one-off)이라고 말했다. 추후 공습이 또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스카이뉴스는 공습은 한 번뿐이라는 주장이 나오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성명에서 언급한 내용은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 대해 추가적인 조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갓 취임한 트럼프가 의회 승인도 거치지 않고 지나치게 서둘러 군사 행동을 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미 의회내 보다 적극적인 대시리아 정책을 촉구해 온 의원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존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처는 미국이 더 이상 아사드를 한가롭게 방치하지 않을 거란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군사 행동은 트럼프의 대선 후보시절 주장과는 상반된다. 그는 미국은 더 이상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다며, 국내 이슈에 집중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로타=미해군 ·AP/뉴시스】시리아 알 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7일 새벽(현지시간) 지중해 동부 해상에서 크루즈 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한 미 해군 소속 구축함 USS로스호. 지난 3월 29일 스페인 로타항을 출항하는 모습이다.  2017.04.07
 한편으로 그는 미국에 대한 전 세계의 존경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겠다고 공언하며 국방비 증액을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은 너무 나약하고 결단력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시리아 이들리브 화학무기 참사에 충격을 받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 기준에서 엄청나게 선을 넘은 행위"라며 스스로 대응에 나설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가 사태의 책임이 시리아 정부에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자 보좌진에게 선택지를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고 6일 미사일 발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택할 수 있는 군사 옵션으로 미사일 발사 외에 시리아군 공습과 지상군 확대 투입 등이 있다고 봐 왔다. 시리아 내 안전지대 구축, 비행금지설정 구역 등 우회적인 조처도 고려 가능하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를 계기로 미국의 난민 입국 수용 기조까지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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