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무소속 후보 중 의미 있는 득표자는 누구?

기사등록 2017/04/08 10:00:00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를 30여일 앞둔 6일 경기 수원 창용 인근 1번국도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대선 홍보 거리현수기를 게시하고 있다. 2017.04.06. (사진=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17대 대선 이회창 득표율 15%…그 외 대부분 1% 미만
 이번에 김종인·정운찬 홍석현, 무소속 출마해 완주할지 관심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6번의 대선에서 절반은 무소속 후보가 출마해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들 무소속 후보 중에 의미 있는 득표율로 존재감을 부각한 무소속 후보는 거의 없었다.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는 대선 과정에서는 유력주자 쟁투에 유권자의 모든 관심이 쏠린 탓이다.

 2002년 17대 대선 당시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득표율 15.07%(355만9,963표)를 올린 것이 최근 30년간의 대선 역사에서 그나마 유의미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 후보는 직선제 개헌 이후 무소속 후보가 얻은 득표율 중 가장 높다.

 다만 15·16대 대선 출마 이력을 지닌 한나라당 총재 출신 인사란 점에서, 여타 무소속 후보처럼 정당 기반이 없었다고 보긴 어렵다. 이 전 총재는 15대 대선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간발의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18대 대선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로 등장해 이른바 '안철수 현상'으로 대선판이 요동쳤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한 백의종군을 선언,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양보'를 통한 단일화 구도를 만들며 중도 하차했다.

 직선제 개헌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956년 5월 치러진 3대 대선에서 죽산 조봉암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30.01%를 올린 것이 최고 득표율이다. 현재까지 무소속 후보의 가장 높은 기록이다.

 그 외 무소속 후보들은 대부분 1% 미만에 머물렀다. 사회·정치 영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경우에도 대선의 벽은 역시 높았다. 14대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나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1.00%, 김옥선 전 의원은 0.36%를 득표했다.

 지난 18대 대선에는 부청청탁금지법의 창시자로 유명한 김영란 전 대법관의 남편인 강지원 변호사가 도전했지만 득표율은 0.17%에 그쳤다. 13·15·16대 대선에선 아예 무소속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정국이 어지러운 가운데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5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정운찬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이사장도 1월 출마의 변을 밝혔다. 지난달 돌연 중앙일보 회장직을 사임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의 출마설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미 한 차례 조찬 회동을 한 바 있어 비문재인 세력을 구심점으로 한 3지대 형성에 나섰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 밖에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무소속으로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이번 대선은 어느 때보다 무소속 후보가 많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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