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두 남자'의 첫 대좌, 자칫 어색해질 수 있는 이번 정상회담의 구원투수로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나설 전망이다.
최근 대통령 보좌관이라는 공식 직함을 얻기도 한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트럼프-시진핑의 정상회담 만찬에도 동석했다.특히 쿠슈너 고문은 펑리위안 여사 옆자리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쿠슈너 고문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데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미․중 정상회담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 막후 접촉 채널로 택한 인물은 바로 쿠슈너였다. 양국 정상회담 장소를 마라라고 리조트로 정한 이들도 바로 쿠슈너와 추이 대사였다. 심지어 추이 대사는 쿠슈너에게 양국 정상회담 공동성명 초안까지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이방카의 자녀들 또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방카의 장녀인 아라벨라가 붉은 색의 전통중국의상 치파오를 입고 당나라 시인의 시를 읊으면서 중국말로 신년축하인사를 하는 모습은 트럼프 당선 이후 SNS에 퍼지면서 중국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아라벨라는 중국인 유모 손에서 자라 중국어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방카는 자신의 막내아들 시어도어의 돌잔치 때 국수를 먹는 사진을 지난달 본인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장수를 기원하는 국수"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중국의 풍습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내비쳤다.
중국 또한 이방카의 참여를 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 바오후이 홍콩 링난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중국은 트럼프와의 관계 완화를 위해 이방카 부부의 환심을 사고 싶어했다"면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방카 부부 등 소수의 조언자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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