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러시아 "지하철 공격 용의자 자살폭탄테러 감행"

기사등록 2017/04/04 23:21:00
범인은 22세 키르기스계 러 국적자 자릴로프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내 폭발물 공격과 관련해 러시아 당국은 4일(현지시간) 용의자가 자살폭탄테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폭탄이 터져 현재까지 14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부상했다. 11명은 폭탄 테러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1명은 구급차에서 또 다른 2명은 병원에서 숨졌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이번 사태를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아직까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지하철 테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던 중 발생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푸틴 대통령의 고향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당국은 사망자와 부상자 중에 외국인이 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외무부는 지하철 테러 사망자 중 자국민이 포함됐다고 4일 발표했다.

 수사당국은 지하철 테러 용의자는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러시아 시민권자 아크바리욘 자릴로프(22)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릴로프는 1995년생으로 키르기스스탄 남부 도시 오슈에서 태어났지만 러시아 시민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터지지 않은 폭발물이 들어있는 가방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또 다른 역에서 발견됐으며 법의학 전문가들의 감식 결과 자릴로프의 DNA가 감지됐다고 전했다.

 지하철 폭발 테러가 발생한 지하철 역 부근에는 주민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푸틴 대통령도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테러 현장에서 조화를 바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인테르파스 통신은 3일 러시아 당국을 인용, 자릴로프가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에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폭발물이 들어있는 배낭을 소지하고 지하철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지하철 테러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전체 노선이 폐쇄됐으며 사건 6시간 만에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사건 다음날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다수의 주민이 지하철 대신 버스를 이용해 지하철은 하루 종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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