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멜랑숑 좌파당 대표는 지난 몇 주 동안 지지율이 꾸준히 올라 현재는 공화당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3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오독사가 전달 31일 발표한 설문 결과에서 멜랑숑은 지지율 16%를 기록해 4위를 기록했다. 피용(17%)을 겨우 1%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멜랑숑은 2~3주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상 5위에 머물렀다.
대선 1차 투표(23일)는 이제 20일 남았다. 중도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극우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선두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선거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의 이브-마리 칸 연구원은 멜랑숑의 탄력이 계속되면 후보들 간 오차범위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선거 판세가 더욱 불확실해 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극좌인 멜랑숑은 르펜 대표와 마찬가지로 반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하다. 그는 르펜처럼 프랑스의 EU 탈퇴까지 주장하진 않지만 EU 개혁과 조약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멜랑숑과 르펜 모두 주류 정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다만 이민 정책은 매우 다르다. 멜랑숑은 르펜의 국경 통제, 이민 차단 공약을 강력히 비판해 왔다.
멜랑숑은 2일 중부 샤토루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열정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어제까진 불가능해 보였지만 오늘은 좀 더 가까워 졌다"고 말했다.
멜랑숑은 집권 사회당 당원이었지만 당의 친기업 정책에 반발해 탈퇴했다. 그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다. 세계화와 서구 군국주의를 반대하는 이들이 멜랑숑의 핵심 지지 기반이다.
멜랑숑은 최저임금 15% 인상, 은퇴 연령 하향 조정, 공공 주택 추가 건설, 국가 재정 지출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일각에선 그가 르펜 못지않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치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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