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3주기(4월16일)를 앞둔 1일 경기 안산에서 '기억 선포문화제'가 열렸다.
세월호 3주기 안산지역준비위원회 '세번째 416봄을 만드는 사람들'과 4·16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7시께 안산문화광장에서 '기억하고 함께하는 봄 선포문화제, 봄을 외치다'를 주최했다.
행사에는 안산시민 600여명이 참여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모았다. 30~40대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했다.
행사는 시민들의 바람을 담은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시민들은 영상 속에서 '안전한 나라',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 '청소년을 안전하게 지켜주기', '미수습자 9명이 돌아오기' 등의 소망을 전했다.
이어 노래패 '우리나라'와 그룹 '두번째달', 안산지역 중창단 '안젤노'의 공연이 진행됐다.
두번째달 기타리스트 김보현씨는 공연 도중 "(정부가)이제 뭔가를 하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무겁게 느껴진다. 또 뭘 숨길려고 저러는 것인가 싶다"며 "박근혜를 구속시켰으니 이제 일당들이 지은 죄를 달게 받고 세월호 참사의 원인 등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자의 소개로 무대로 오른 고(故) 박성빈양의 어머니 김미현(4·16가족협의회 추모분과장)씨는 "(정부의 태도를 보고) 세월호가 인양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박근혜가 구속되고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왔다"며 "촛불의 힘으로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을 보고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이 겪은 고통을 다른 사람이 겪지 않게 해야 한다. 그래서 추모분과 일을 시작했다"며 "엄청난 일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행동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은 "세월호와 관련된 수많은 과제가 밝혀지지 않은 채 묻혀 있다"며 "진상규명도 되지 않았고, 희생된 아이들을 한 곳으로 모으지도 못했다. 박근혜가 구속됐다고 끝난 것은 하나도 없다. 다시 한 번 힘차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대표와 정씨는 '4월 약속'을 통해 "안산시민들은 9명의 미수습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세월호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유가족과 함께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세번째 416봄을 만드는 사람들'과 4·16가족협의회는 이번 문화제를 시작으로 한 달가량 안산지역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행사들을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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