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롱과 르펜은 각종 여론조사상 지지율 24~26%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는 이들보다 5% 가량 뒤처졌다.
프랑스 대선은 결선 투표제로 실시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지지율 상위 후보 2명끼리 결선(5월 7일)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마크롱과 르펜은 결선 진출이 가장 유력한 후보들이다.
양자 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마크롱과 르펜 사이 신경전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두 후보는 주말 유세에서 서로를 '거짓말쟁이' 혹은 '엘리트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마크롱은 인도양의 프랑스령 마요트를 방문해 르펜이 비현실적인 불법 이민 단속 공약을 내걸고 유권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르펜은 유럽연합(EU)이 끝장나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마크롱은 르펜이 주장하는 EU 탈퇴, 이민 차단 등 극우 정책을 앞장서서 비판해 왔다. 지난 20일 1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는 르펜을 '싸구려' 후보라고 부르기도 했다.
현재 마크롱은 르펜과 함께 결선 진출시 압승이 가능하다고 나타난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마크롱 지지를 선언하는 기득권 정치인들도 잇달고 있다. 집권 사회당은 지지율 급락으로 올해 대선 레이스에서 존재감을 잃은지 오래다.
프랑스 상원의원 10인은 주간 '르 주르날 뒤 디망슈' 기고글에서 "마크롱은 대결 대신 단합을 원한다. 국민들과 선출직 공무원들 사이 새로운 논의의 장을 조성하려 한다"며 "우리는 그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지 기반 확대도 시도 중이다. 르펜은 '르 파리지앵' 기고글을 통해 '유로화 탈퇴'를 무작정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혼란을 원치 않는다며 전국적 토론을 거쳐 9월 독일 총선이 끝나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르펜은 또 대통령 당선시 자신의 최우선 순위는 국경 통제와 프랑스 기업의 해외 공장 이전 중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정치대학의 필리프 모로 쉐보레 교수는 "마크롱과 르펜의 2차전 첫 단계에 진입했다"며 마크롱의 경우 결선 투표에서 투표할 가치가 있는 후보는 자신 뿐이라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쉐보레 교수는 "르펜은 마크롱을 세계화의 수호자로 묘사하면서 그에게 대항하길 원한다"이라며 "그는 국민들에게 '보호'를 제공하겠다고 말하는 후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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