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오전 캐리 람(林鄭月娥 59) 전 정무사장이 750표를 득표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행정장관 선거에는 람 후보 외에도 존 창(曾俊華‧65) 전 재정사장, 우쿽힝(胡國興‧71) 전 고등법원 판사의 출마했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전폭적으로 미는 람 후보는 친중파가 70%를 차지하는 선거위원회 위원 중 579명의 추천을 확보해 압도적 우위를 보인 바있다.홍콩 정재계와 민주파 등에서 폭넓은 지지를 모으는 창 후보는 선거위원 160명의 추천서를 제출했다. 민주파에 가까운 우쿽힝 후보는 179명의 선거위원이 출마 추천을 했다.
SCMP는 람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일반 시민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창 후보를 미는 선거위원회 위원의 표가 얼마나 나올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창 후보가 52.5% 지지율로 25.1%의 람 후보에 두 배 이상으로 압도하고 있다. 창 후보와 지지자들은 람 후보를 지지했던 위원들이 막판에 돌아설 경우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앤슨 찬(陳方安生) 전 홍콩 정무사장은 일본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콩 시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행정장관이 취임할 때는 사회혼란이 다시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람 후보는 정무사장 재임 시절인 2014년 학생들이 선거제도 민주화를 요구하며 벌인 대규모 시위 '우산운동'에 시종 강경한 자세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렁춘잉(梁振英) 현 행정장관은 같은 날 "만약 중앙정부(중국 지도부)가 차기 홍콩행정장관을 신뢰하기 않는다면, 홍콩이 현재 누리고 있는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 후보 캠프는 렁 행정장관이 부당하게 선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람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간단한 성명에서 "선거가 이제 끝나간다. 지난 두 달간 나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듣고 배웠다. 우리의 공동 비전, 그리고 보다 나는 홍콩을 창조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다가갈수있다는 확신이 보다 더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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