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간선투표 시작…친중파 캐리 람 당선될 듯

기사등록 2017/03/26 10:06:59
【홍콩=AP/뉴시스】홍콩 행정장관 선거가 26일 치러진다. 사진은 지난 14일 TV토론을 시작하기 전 후보인 존 창 전 재정사장, 캐리 람 전 정무사장, 우쿽힝 전 고등법원 판사(왼쪽부터)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2017.03.21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홍콩의 최고 지도자인 행정장관은 뽑는 간선투표가 2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완차이에 있는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투표는 오전 11시에 마무리된다.선거위원회 정원(총1200명·현재 6명 공석)의 과반인 601표 이상을 얻는 후보가 승자가 되며, 만약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엔 상위 득표자 2명을 놓고 다시 투표가 진행된다. 2차투표는 오후 2시부터 1시간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현지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오전  캐리 람(林鄭月娥 59) 전 정무사장이 750표를 득표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행정장관 선거에는 람 후보 외에도 존 창(曾俊華‧65) 전 재정사장, 우쿽힝(胡國興‧71) 전 고등법원 판사의 출마했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전폭적으로 미는 람 후보는 친중파가 70%를 차지하는 선거위원회 위원 중 579명의 추천을 확보해 압도적 우위를 보인 바있다.홍콩 정재계와 민주파 등에서 폭넓은 지지를 모으는 창 후보는 선거위원 160명의 추천서를 제출했다. 민주파에 가까운 우쿽힝 후보는 179명의 선거위원이 출마 추천을 했다.

 SCMP는 람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일반 시민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창 후보를 미는 선거위원회 위원의 표가 얼마나 나올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창 후보가 52.5% 지지율로 25.1%의 람 후보에 두 배 이상으로 압도하고 있다. 창 후보와 지지자들은 람 후보를 지지했던 위원들이 막판에 돌아설 경우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앤슨 찬(陳方安生) 전 홍콩 정무사장은 일본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콩 시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행정장관이 취임할 때는 사회혼란이 다시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람 후보는 정무사장 재임 시절인 2014년 학생들이 선거제도 민주화를 요구하며 벌인 대규모 시위 '우산운동'에 시종 강경한 자세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렁춘잉(梁振英) 현 행정장관은  같은 날 "만약 중앙정부(중국 지도부)가 차기 홍콩행정장관을 신뢰하기 않는다면, 홍콩이 현재 누리고 있는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 후보 캠프는 렁 행정장관이 부당하게 선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람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간단한 성명에서 "선거가 이제 끝나간다. 지난 두 달간 나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듣고 배웠다. 우리의 공동 비전, 그리고 보다 나는 홍콩을 창조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다가갈수있다는 확신이 보다 더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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