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장관 "시설물 배치 관심…꼼꼼한 준비" 당부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세월호가 23일 참사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조사 등을 위해 옮겨질 목포신항에서도 거치 준비가 분격화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육지에서 바다로 바라 볼 경우 우측에 위치한 목포신항 철재부두 3만3000㎡(1만여평)를 세월호 거치 등으로 활용한다.
바다쪽 2만9700㎡(9000여평)은 선체정리와 유품·폐기물 처리 등을 위한 선체정리구역으로 사용하고, 안쪽으로 컨테이너 50여개를 배치할 예정이다.
컨테이너는 세월호 업무를 총괄할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를 비롯해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등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국민안전처와 경찰청, 행자부 등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면서 선체조사와 선체 폐기물 처리, 미수습자 수습 및 신원확인 등의 업무를 맡는다.
세월호가 거치될 목포신항 철재부두는 인근 자동차 적치장과 차단을 위해 컨테이너로 외벽을 설치했다.
세월호 수습을 맡고 있는 민간업체에서도 24일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 이달 말까지는 모든 준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세월호의 인양시작부터 목포신항 육상거치까지 약 2주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는 평균 시속 4~5노트의 속도로 87㎞ 떨어진 목포신항까지는 20여시간이 소요돼 오는 4월4~5일께 목포신항만 철재부두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목포신항에 도착한 세월호는 레일을 이용한 초대형 트랜스포터에 의해 철재부두로 옮겨진다. 세월호는 6825t의 자체 중량과 화물 등을 감안하면 무게만도 1만여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준공된 목포신항 철재부두는 세월호가 거치되더라도 지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중이 큰 철판이나 선박모듈 등의 처리를 목적으로 건설된 철재부두인 만큼 기초자재나 설계 공법이 일반 부두와는 다르다.
해수부가 최근 안정성 검사를 위해 철재부두 지반 지지력을 측정한 결과 지반침하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오후 현장점검을 위해 이낙연 전남지사와 함께 목포신항을 방문한 김영석 해수부장관은 시설물 배치 등에 관심을 보이며 "전남도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한 차질없는 꼼꼼한 준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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