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영석(당시 단원고 2학년)군의 어머니 권미화씨는 23일 오전 6시께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양작업 현장에서 1.5㎞ 떨어진 배 안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씨는 지난 22일 오전 9시께 진도 서망항에서 해양수산부가 제공한 어업지도선에 유가족 40여명과 함께 올라 사고해역 인근으로 왔고, 이곳에서 밤을 새우며 인양 과정을 지켜봤다.
권씨는 "인양작업이 잘 마무리돼서 미수습자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세월호는 훼손 없이 온전히 인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원인 조사와 사고 재발방지 등을 위해 선체 보존이 중요하다"며 "세월호 인양과 목포신항으로의 이동까지 모든 것이 안전하게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그는 "배 안에 있는 유가족들 가운데 일부는 배멀미로 고생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가족들은 진상규명과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세월호 인양과정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가장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도록 진상 규명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정부가 인양 결정을 한 뒤 2년여 동안 무엇을 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고, 배신감이 들었다"며 "미수습자 가족들은 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참사 당시 아이들을 수습할 때 대부분 몸만 올려서 대부분의 유품이 세월호 안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2년여의 시간이 흘러 지금은 많이 훼손됐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김씨는 "박근혜 대통령 집권 시 유가족들은 진상규명 활동에 많은 방해를 받았는데, 박 대통령이 탄핵된 후 세월호가 인양됐다"며 "대통령이 내려왔으니 앞으로 세월호 인양,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배 안에 있는 유가족들은 휴게실에 마련된 TV를 보면서 인양소식을 확인하고 있으며, 일부는 갑판으로 나와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관찰하고 있다고 김씨 등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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