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李, 文 '기득권' 비판 지속…文 적극 반박

기사등록 2017/03/19 11:22:29
【서울=뉴시스】이재우 전혜정 최선윤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는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공세가 지속됐다. 대연정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현안에 대한 후보간 공방도 이어졌다.  

 ◇文·李, 대연정 비판 지속…安 '구태정치' 반발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안 지사가 주창한 대연정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대연정 조건을 분명히 했는데 왜 자꾸 나무라느냐고 하는데 그 이유는 지금 대연정을 말하는 시기가 잘못 됐기 때문이다"며 "협치와 연정은 다르다. 야당세력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협치다. 연정은 장관직을 나누고 정부를 공동수립하는 것이다. 지금은 선거시기다. 저 문재인과 민주당이 왜 수권능력이 있다고 말하지 않고 적폐세력인 정당과 연정할 테니 밀어달라고 하는 것은 시기가 안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정 부분은 정권교체를 하고 나면  그 때 상황에 달린 것이다. 짐작컨대 국민의당은 원래 정권교체 방법의 차이 때문에 갈라졌다.  국민의당과는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과는 정책연대를 통해서 자연스레 과반수가 가능하다. 대연정까지 갈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향후 국민의당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안 후보는 의회에서 새로운 법을 만들어야 개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적폐는 법이 없어서 생긴 것이 아니다. 법을 운용하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법을 제대로 운용을 안 한 것이 문제다. 박근혜-이재용 사면 금지하자고 했더니 아무말도 안했다"며 "이미 있는 제도의 운영 권한을 가진 권력자들의 문제다. 겉으로는 개혁할게요 말하지만 누가 지켰나. 개혁과 통합, 국민민생을 말한 것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주범인 새누리당이었다. 그 약속을 믿고 연정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안 지사는 "국가개혁과제와 적폐청산에 합의해야 대연정이 된다. 누차 말씀 드렸는데 자유한국당과 한단 말이냐고 저를 공격한다. 구태정치다"며 "자유한국당도 연정 대상이 된다고 한 것이다. 매우 정치적인 공세다. 구태 정치다. 대화는 해봐야할 것 아니냐"고 맞섰다.

 ◇安 "文 캠프, 정당 결정 뛰어넘는 힘 지녀" VS 文 "당론 벗어난 것은 安"

 대선 후보 지지율 2위인 안 지사는 1위인 문 전 대표를 "내(문 전 대표)가 하면 다 개혁적인거냐", "문 전 대표는 대선 준비 과정부터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를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안 지사는 대연정에 비판적인 문 전 대표를 향해 "문 전 대표는 적폐청산을 외치지만 이 시장 말대로 적폐세력을 죄다 (캠프에)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하면 다 개혁적인 것인가. 문 전 대표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메머드급 캠프'를 겨냥해 "문 전 대표의 조직은 정당 내의 결정을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문 전 대표 (캠프의) 등장은 제왕적 대통령의 등장을 똑같이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대선 준비 과정부터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를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문 전 대표의 캠프와 경선 과정이 걱정된다. 정당이 집권하는게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되면 전부 다 자리를 달라고 할거다. 그 분들에게 신세를 지면서 경선활동을 하지 않느냐"고 거듭 공세에 나섰다.  안 지사는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자고 하는 것은 과거와 다른 뭔가를 시도해보자는 것"이라며 "현재 경선에 임하는 방식이 모든 문제를 담고 있다. 대세론으로 정권교체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개혁을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꼬집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제가 발표한 정책공약 가운데 민주당 당론을 벗어나는 공약이 없다. 오히려 안 지사의 대연정 등이 우리 당론과는 다르지 않느냐"며 "저는 누가 추천했는지 두고두고 책임질 수 있게 인사추천 실명제도 공약했다"고 맞섰다.

  ◇李 "文, 친기득권·말 바꾸기·공약 뻥튀기" VS 文 "말은 李가 바꿨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에게 "재벌 기득권 세력이 모인 자문그룹을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문 전 대표가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도 날을 세웠다. 그는 문 전 대표의 81만개 공공 부문 일자리 창출 공약이 '뻥튀기'라고도 비판했다.

 이 시장은 '적폐청산을 통해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문 전 대표의 발언 이후 "적폐의 근원은 재벌이다. 문제는 적폐의 뿌리에 해당하는 재벌 기득권 세력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문 후보 근처에 수없이 몰려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한) 김광두 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경제정책 가정교사 아니냐. 이런 분들이 문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데 청산이 되겠나. 당 밖에 새도우 내각(예비 내각) 만들지 말고 당 인수준비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본인이 가진 수없이 많은 자문그룹을 해산할 생각은 없냐"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는 강물이 흘러서 바다에 도달하는 것과 같다. 자기 물로만 가고자 하면 끝까지 신임 받지 못한다. 양극단이 아닌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진보,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라고 하면  함께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힘을 모으는 과정이다"고 맞섰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호남을 찾아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계를 은퇴하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아 말 바꾸기 의혹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제도 때문에 이 나라에 혼란이 왔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자기 생각이 뚜렷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다. 주변에 휘둘리면 더 문제다"며 "문 전 대표는 자꾸 말이 바뀌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주요현안에 대해 자기 생각이 없는 것 아닌가 의심한다"며 "사드 배치도 자주 바뀐다. 촛불 국면도 마찬가지다. 본인 거취도 매우 중요한데 '호남 선거 얘기' 했다. 대통령 출마  안 하겠다는 말도 했는데 그런것 보면 국민들이 예측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말을 바꿨는지 아닌지는 국민들이 잘 알 것이다. 이 시장은 진보를 주장하다가 보수주의자라고 말했다. 재벌 해체를 말하다가 말한 적 없다고 하지 않았나. 말을 누가 바꾸느냐는 국민들이 다 평가할 것"이락 맞섰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공공 일자리 공약과 관련 ,"64만개는 기존 일자리를 개량하는 수준이다"며 "왜 국민들에게 81만개라고 했느냐. 뻥튀기 공약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문 전 대표는 이 시장의 질문공세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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