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文, 이미 '제왕적 대통령' 따라가…개혁 하겠나"

기사등록 2017/03/19 10:04:39
문재인"安 대연정은 당론 벗어나"

【서울=뉴시스】전혜정 최선윤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9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매머드급 캠프'를 겨냥, "문 전 대표 (캠프의) 등장은 제왕적 대통령의 등장을 똑같이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의 조직은 정당 내의 결정을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대선준비 과정부터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를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이에 "제가 발표한 정책공약 가운데 민주당 당론을 벗어나는 공약이 없다. 오히려 안 지사의 대연정 등이 우리 당론과는 다르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국정원, 검찰 등 권력기관을 사유물처럼 부려 초과권력이 생긴 거다. 그런 기관을 확실하게 개혁하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은 극복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캠프와 경선 과정이 걱정된다. 정당이 집권하는게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되면 전부 다 자리를 달라고 할거다. 그 분들에게 신세를 지면서 경선활동을 하지 않느냐"고 거듭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자고 하는 것은 과거와 다른 뭔가를 시도해보자는 것"이라며 "현재 경선에 임하는 방식이 모든 문제를 담고 있다. 대세론으로 정권교체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개혁을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인사 문제는 역대 정부 가운데서 가장 까다롭게 검증했던 게 참여정부였다. 검증 메뉴얼도 만들어놓고 나왔다"며 "저는 누가 추천했는지 두고두고 책임질 수 있게 인사추천 실명제도 공약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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