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2번·9번 커브가 메달색 바꾼다

기사등록 2017/03/19 10:13:51
【평창=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의 2번, 9번 커브가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의 메달 색을 바꿀 전망이다.

 17~19일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최대 난코스로 꼽은 것은 9번 커브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경기가 펼쳐지는 평창 트랙의 길이는 1376m다. 시작 지점과 끝 지점의 고도는 각각 930m, 850m다.

 평창 트랙은 직선 주로와 총 16개의 커브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선수들이 '마의 코스'로 꼽은 것이 9번 커브다. 지난달 중순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 8차 대회에서도 9번 코스는 최대 난코스로 지목됐다.

 9번 커브는 회전 각도가 10도 안팎이라 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구간이다. 직선인 것 같으면서도 곡선으로 느껴진다. 외국 트랙에서 흔하지 않은 커브다.

 이 커브를 빠져나오면 직선주로처럼 보이지만 미세하게 좌우로 휘어지는 10~12번 커브가 등장한다.

 이 구간에서 속도를 늦추면 기록이 크게 늦어지고,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양쪽 벽에 부딪힐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9번 커브를 잘못 공략한 선수들은 10~12번 커브를 통과하면서 양쪽 벽에 부딪히며 균형을 잃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도 모두 9번 커브를 최대 난코스로 꼽으면서 "9번 커브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평창올림픽에서 메달 색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에 0.01초 차로 밀려 은메달을 딴 '스켈레톤 신성' 윤성빈(23·강원도청)은 "9번 커브의 길이가 길지도, 짧지도 않다. 세계 어디에도 그런 커브가 없다"며 "그래서 선수들이 꺼려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쿠르스는 "9번 커브를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9번 커브를 제대로 타지 못하면 기록이 많이 늦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9번 커브가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나타난다. 그래서 선수들이 놀란다"며 "9번 커브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봅슬레이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9번 커브를 최대 난코스로 지목했다.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2·강원도청)은 "스켈레톤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9번 커브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난코스인 것은 분명하다. 그 코스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2017시즌 남자 봅슬레이 2인승 월드컵 랭킹 1위에 등극한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27·독일)는 "2번과 9~12번, 15번 커브가 어렵다. 그곳을 잘 공략해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드리히와 마찬가지로 봅슬레이 선수들은 대부분 9번과 함께 2번 커브를 어려운 구간으로 꼽았다. 원윤종도 가장 어려운 구간을 꼽아달라는 말에 2번과 9번 커브를 지목했다.

 프리드리히는 "2번 커브는 진입할 때 코스 직경이 넓다. 그래서 들어갈 때 주의해야한다"며 "높게 타면서 조종을 해야하는데, 조금 잘못하면 바로 부딪힌다"고 말했다.

 또 "만약 2번 커브에서 조작을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3번 커브를 돌 때 속도가 크게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윤성빈과 원윤종·서영우(26·경기연맹)는 이 구간 공략에 한층 신경써 홈 트랙 이점을 한껏 살리겠다는 생각이다.

 원윤종은 "주행 훈련을 할 때 2, 9번 커브에 초점을 두고 훈련을 해야할 것 같다. 그 외에도 까다로운 구간이 몇 개 있는데 그 부분을 공략하면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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