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세 자릿수' 제주는 미달…봄 분양시장 '양극화'

기사등록 2017/03/21 15:27:07 최종수정 2017/03/21 18:30:10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로 전주(0.06%)보다 오름폭이 줄었으며 서울도 0.08%로 전주(0.10%)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오르며 지난주와 오름폭이 동일하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오르는데 그쳐 2014년 8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주(0.03%)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2016.08.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11·3 대책과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침체했던 분양시장이 봄 이사 철을 맞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조기 대선 등 불확실성으로 사업성이 좋은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에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부산에서 분양한 '해운대 롯데캐슬 스파'는 578가구 모집에 3만3487명이 몰려 해당 지역 1순위 마감됐다.

 같은 달 분양한 '부산 연지 꿈에그린' 단지도 청약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특히 84㎡A 타입은 271가구 모집에 7만3883명이 몰려 최고경쟁률 265대 1을 보였다.

 부산은 11·3 대책 이후 올 초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올 정도로 위축된 분위기를 보였다.

 지난달 강서구 화전동 화전산업단지 B1 블록에서 분양한 '부산명지 화전지구 우방아이유쉘'은 총 1495가구 청약에 1052가구만 접수하는 등 약 30%(443가구)가 미달했다. 모든 가구가 인기 높은 소형(전용 59㎡)이었으나 전 타입 모두 미달했다.

 하지만 부산은 지난 3년 제주를 제외하고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을 정도로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집값 상승세가 지속하자 그동안 위축됐던 실수요가 봄 성수기를 맞아 분양한 단지를 중심으로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과 달리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지역이나 비브랜드 아파트 단지 등에선 여전히 청약 미달 사태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경북 칠곡군에 분양한 '칠곡 왜관드림뷰'와 충북 음성군 생극면 '음성 생극 태경 에코그린', 제주시 조천읍 '제주조천 코아루 더 테라스'는 전 타입 모두 청약이 미달했다.

 수도권에서도 이런 청약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이전 같은 세 자릿수 경쟁률은 아니지만 1순위 마감 행렬을 이어간 반면 인천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 미달 사태가 일어났다.

 이달 서울 은평구에 공급된 '백련산 SK 뷰 아이파크'는 59㎡에서 타입별 최고경쟁률 34.33대 1을 보이는 등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반면 인천 중구 중산동에 선보인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는 74㎡A 타입을 제외하고 전 타입이 미달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치·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분양시장 성수기에 접어들자 실수요자를 위주로 사업성에 따라 선별적으로 청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사업성이 좋은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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