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개헌'으로 민주당에 총공세

기사등록 2017/03/17 10:18:54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정우택(가운데)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03.17.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남빛나라 기자 = 자유한국당은 17일 더불어민주당이 패권주의, 권력독점욕에 빠져 개헌을 방해하고 있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자당 의원들의 개헌에 대한 입장 표명과 동참을 가로막는 건 그야말로 패권적 발상이자 행태"라며 "오죽하면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당 지도부의 지나친 내부 단속에 반발하는 개헌파 의원이 탈당까지 생각한단 얘기가 있다고 말했겠나"라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미 10여년 가까이 국회, 국민 속에서 논의된 개헌 문제를 이제 와서 엉뚱하게 국민적 의견수렴이 필요하단 식으로 반대하는 저의는 분명하다"며 "자기들이 권력을 다 잡은 듯 여기고 패권적 제왕적 통제를 고쳐야 한다고 하던 사람들이 태도가 돌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워낙 개헌의 당위성에 대한 여론이 크고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그간 해온 말도 많으니 이젠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하겠다고 한다"며 "지금도 하지 않을 개헌을 내년 지방선거 때 하겠다는 약속을 이 세상에 누가 믿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과거 DJP 공조를 통해 집권한 김대중 정부는 내각제 개헌이란 대국민선언과 약속을 공식으로 하고 심지어 대국민서약서를 공개적으로 쓰고도 집권하자 그 약속을 파기해버렸다"며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하겠단 서약서, 협약서라도 쓸 수 있단 민주당의 말엔 그저 헛웃음이 나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는 더 이상 구차한 궤변으로 권력독점욕을 포장하지 말라"며 "차라리 당당하게 개헌하기 싫다 하든지 아니면 분권 협치로 통일 시대 준비 하는 역사적 개헌에 동참하겠단 약속을 하라"고 촉구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도 "개헌을 중요한 과제로 여기는 건 근본적으로 잘못된 큰 틀을 바꾸고 미래로 나가자는 정치권의 인식"이라며 "민주당과 문 전 대표가 현재의 헌법을 통해 대선을 치르고자 한다면 그것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 호헌세력 대 적폐 청산하고 개헌을 해내자 라는 개혁세력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그 고집을 꺾지 않고 그대로 간다면 결국 개헌은 어려워진다"며 "그 역사적 책임이 어느 쪽에 귀착될 것인지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회 개헌특위 이철우 간사는 "개헌 골든타임이 다음 주 한 주다. 다음 주 한 주를 보내면 5·9 개헌 투표는 물 건너간다"며 "그런데 야당에선 자기들이 먼저 개헌하자고 그렇게 외쳐놓고 막상 개헌하자고 하니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간사는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바다에 나갈 때 암초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며 "자기가 운전하다가 부딪힌다. 역대 대통령들이 다 부딪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태우 대통령 때는 최순실보다 훨씬 큰 황태자, 김영삼 대통령 때도 최순실보다 더 큰 소통령, 김대중 대통령도 홍삼트리오라고 해서 더 큰 최순실이 있었다"며 "노무현 대통령 때는 어땠나, 그때 대군이 나타났다. 최순실과는 급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이명박 대통령 때도 또 다른 대군이 있었다"며 "그 다음 대통령에서 최순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유력한 후보가 문 전 대표인데 후보도 아니고 예비후보다. 그런데 벌써 줄을 다 섰다고 한다"며 "공직자들도 줄 다 섰고, 국회도 줄 다 섰다고, 고개를 다 숙인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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