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文, 왜 탈당한 사람들 탓만 하느냐"

기사등록 2017/03/16 14:34:44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시대교체 정책설명회를 열고 전국민 안식제 등 13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17.03.16.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6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 "결과적으로 그가 개혁에 동의하지 않아서, 그의 성격이 괴팍해서 나갔을 뿐이라고 한다면 사실상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느냐"고 거듭 '문재인 책임론'을 주장했다.

 안 지사는 이날 SBS 라디오 '정봉주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정당 원칙에서 봤을 때 모셔와 도움을 얻었다면, 그에 준하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점을 언급한 뒤, "같은 당 동지로 살았다면, 지난 대선에서도 안 전 대표와 후보단일화를 했다면, (탈당한다고 할 때) 대화하는 과정을 적극 만들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안 지사는 또 '문재인 대세론'과 관련, "민주당 역사에서 지난 1971년 이미 '김영삼 대세론'으로 정리가 끝난 상황에서 김대중 후보의 도전이 기적을 만들었다. 그 기적은 야당의 새로운 노선전환이기도 했다"며 "2002년의 '이인제 대세론'을 봤을 때 당내에서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도전할 수 없었다. 그런데 노사모를 비롯한 많은 시민이 노무현 후보를 지지해 광주의 기적을 이끌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은 역사 속에서 외연을 넓히고 발전해왔다. 2017년 안희정의 도전이 그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부한다"며 "오랜시간 김대중이 꿈꾼 국민의 정당, 노무현이 꿈꾼 국민통합이라는 미완의 역사를 향해 전진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아울러 경선 탈락시 탈당해 문 전 대표와 맞서겠느냐는 질문에도 "선거를 앞두고 '떴다방'식으로 나오고, 나중에는 나몰라라 하는 정치가 반복되면 미래를 이끌 수 없다"며 "저는 30년 정당인으로 정당 원칙을 가지고 생활했고, 공천을 주지 않았을 때도 당에 남았다. 탈당이란 단어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안 지사는 자신의 공약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사람은 리더십을 보고 뽑는 것이지, 보너스가 뭔지 보고 물건을 사면 속는다"며 "공약은 결국 내가 당선되면 지역과 계층에 더 주겠다는 약속 아니냐. 그것이 대한민국 지도자를 뽑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후보들 중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지 제시하고 있다"며 "국가운영상을 확실하게 약속하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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