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막으려면 EU 단일시장 접근권 보장해야"

기사등록 2017/03/15 18:17:47
【글래스고=AP/뉴시스】지난 2014년 9월 18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운동 기간 찬성 진영이 글래스고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2017.3.1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부대표는 중앙 정부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스코틀랜드의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보장한다면 분리독립을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앙거스 로버트슨 SNP 부대표는 1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중앙 정부가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재추진을 막기 위해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로버트슨 부대표는 SNP의 최우선 순위는 스코틀랜드의 EU 단일시장 회원 자격을 보호하는 일이라며, 메이 총리가 스코틀랜드를 위한 특별 협상안을 마련하도록 계속 압박하겠다고 주장했다.

 로버트슨 부대표는 "몇 날 몇 주가 걸릴 진 모르겠지만 현재 우리는 스코틀랜드의 유럽 내 지위를 지킬 수 있도록 중앙 정부에 타협안 마련을 설득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 집권당인) 보수당은 스스로를 매우 위험한 구석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영국 정부가 진실로 '연합 왕국'을 믿는다면 서로 다른 지역의 필요, 이해,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니콜라 스터전 SNP대표는 중앙 정부가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탈퇴)를 강행할 경우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를 재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스코틀랜드는 작년 브렉시트 투표 때 잔류를 지지했다는 이유에서다.

 SNP는 그러나 이달 말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인들 사이에서도 EU 탈퇴 혹은 EU의 영향력 감소를 원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일부 완화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스터전 대표가 브렉시트 이후 스코틀랜드의 EU 재가입 대신 비 EU국가로 구성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 참여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보도했다.

 EFTA 회원국들은 EU 관세 동맹에 속하진 않지만 EU와 EFTA가 구성한 유럽경제지역(EEA)의 일원으로서 유럽 단일시장에 접근권과 이동의 자유를 가진다.

 스터전 대표는 SNP가 오랫동안 고수해 온 '브렉시트 후 스코틀랜드의 EU 재가입' 기조가 지역 내 브렉시트 찬성파들을 등 돌리게 만들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U의 일부 회원국들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경계하고 있다. 스페인은 스코틀랜드가 영국과 갈림길에 서면 자국 내 카탈루니아 분리 독립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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