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국민투표 둘러싼 스터전 對 메이 공방전

기사등록 2017/03/15 14:42:45 최종수정 2017/03/15 14:42:46
【런던=AP/뉴시스】영국과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개시일이 다가오면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과 테리사 메이 총리 간에 날선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스터전 수반은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메이 총리에게 스코틀랜드 국민투표를 막지 말라고 경고하고 “국민투표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입법부가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가 지난해 5월23일 런던에서 한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이야기하는 모습. 2017.03.15
【런던=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개시일이 다가오면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과 테리사 메이 총리 간에 날선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스터전 자치정부 수반은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메이 총리에게 스코틀랜드 국민투표를 막지 말라고 경고하고 “국민투표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입법부가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투표의 일정을 정하고 그 권한을 위임하며 의문을 제기하는 일 모두 스코틀랜드 의회에 달렸다"며 “다음 주 에든버러의 입법부에 새 국민투표를 할 권한을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6월 국민투표로 EU 탈퇴를 정했으나 스코틀랜드에서는 EU잔류가 우세했다. 이에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2018년 말이나 2019년 초 분리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터전 수반은 “스코틀랜드가 선택을 하지도 못하고 침몰하는 길로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가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전 영국 정부의 합의가 필요하다. 메이 총리는 스터전 수반이 불확실성과 분열을 조장한다며 스코틀랜드 국민투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하원에서 “정치농단이나 불확실성을 조성할 때가 아니고 영국 국민의 의지에 따라서 더 나은 미래를 열어 나갈 때"라고 주장했다.  

 스터전 수반은 이후 트위터에 메이 총리를 비꼬는 글로 맞받아졌다. 그는 “나는 국민투표를 열기 바라는 국민들의 신임을 얻어 총선에서 승리한 스코틀랜드국민당에 의해 (자치정부 수반으로)선출됐다”며 “메이 총리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총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6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물러난 뒤 당내 경선을 통해 총리로 취임했다. 메이 총리 반대파는 메이 총리가 총선을 치른 적이 아직 없다는 점에서 국민의 강력한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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