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의 민족주의 정당 '신 페인'(Sinn Fein)당의 미셸 오닐 대표는 13일(현지시간) 중앙 정부가 북아일랜드 주민 대다수의 뜻에 반하는 브렉시트를 추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고 BBC방송 등이 전했다.
오닐 대표는 이날 벨파스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 우리 의견을 듣길 계속 거부하고 있다. 브렉시트는 아일랜드 경제와 국민들에게 재앙"이라며 "아일랜드 통합을 위한 국민투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닐 대표는 브렉시트 추진은 영국과 아일랜드, 북아일랜드가 분쟁 종식을 위해 1998년 체결한 '굿프라이데이(Good Friday) 평화 협정'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페인당은 북아일랜드가 영국을 떠나 아일랜드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작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신페인당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북아일랜드는 당시 투표에서 EU 잔류를 지지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탈퇴) 방침을 고수 중이다. 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 등 EU 회원국들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 단일시장 탈퇴 시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여론조사상 북아일랜드 내 독립을 원하는 목소리는 높지 않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인 작년 9월 입소스-모리 설문에서 63%가 영국 잔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통합 아일랜드를 원한다고 답한 이들은 22% 뿐이었다.
앞서 스코틀랜드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재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2019년 봄 독립 투표를 다시 실시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도 북아일랜드와 마찬가지로 EU 잔류 여론이 높았다. 스터전 수반은 중앙 정부의 방침이 어떻든 스코틀랜드는 EU 단일시장에 남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코틀랜드가 중앙 정부와의 협의를 반복적으로 모색했지만 "비타협이라는 장벽"만 마주했다며 "(EU 탈퇴) 협상 막판 스코틀랜드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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