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총리, 억류 자국민 놓고 "장난치지 말라" 북한에 경고

기사등록 2017/03/13 04:37:48 최종수정 2017/03/13 09:08:53
【자카르타=AP/뉴시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7일 국가안전보장회의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성명을 통해 "북한의 끔찍한 인질외교는 모든 국제법과 외교 규범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북한에 있는 말레이시아 국민을 즉각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이날 자국내 말레이시아 국민의 출국을 금지했으며, 말레이시아 정부 역시 맞대응으로 자국내 북한 외교관의 출국을 금지했다. 사진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양 해양국협회(IORA) 정상회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나집 라작 총리의 모습. 2017.03.0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북한에 자국민의 신변안전을 놓고 장난을 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뉴스 사이트 성주망(星洲網)이 13일 보도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나집 총리는 전날 클란탄 주의 병원 기공식에서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 9명의 무사 귀환을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언명했다.

 나집 총리는 북한이 말레이시아를 존중하고 (억류된)말레이시아 국민을 호의적으로 대하면 말레이시아도 북한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접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당한 이래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단교 직전까지 가는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대사 강철을 강제 출국시키자 북한은 보복조치로서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공관원 3명과 그 가족 6명 등 등 9명의 출국을 막고 있다.

【세팡=AP/뉴시스】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강철 대사가 6일 출국하기 위해 세팡에 있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강철대사에서 6일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출국을 명령했다. 2017.03.06
이에 말레이시아도 자국 내에 있는 북한인 315명의 출국을 금지했다.

 양측은 조만간 서로 출국을 금지시킨 인원들에 대한 귀환문제를 놓고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이 11일 확인했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