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18안타' 한국 타선, 대만 상대 분풀이…뒤늦은 화력시위

기사등록 2017/03/09 23:46:55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한국과 대만의 경기, 한국 연장 10회초 2사 1루 상황 대타 김태균이 투런 홈런을 날리며 득점 뒤 1루주자 손아섭, 김평호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2017.03.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타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국대표팀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예선 세 번째 경기에서 18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11-8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패해 이미 본선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대만전에 나섰다. 한국이 2경기(19이닝)에 뽑아낸 점수는 1점에 불과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인식 감독과 선수들은 지독한 타선의 부진이 대만전에도 이어질까봐 걱정했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 라인업을 구성하기도 버거웠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기용됐다. 어깨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양의지도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대호도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4번타자로 나섰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타자들은 1회 공격부터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1사 2루에서 박석민이 대만 선발 천관위를 상대로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2루까지 내달리디가 아웃됐지만, 천관위의 바깥쪽 포크볼을 감감적으로 밀어쳤다.

 한국은 2회 대거 5점을 뽑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운도 따랐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서건창이 때린 땅볼이 우익선상 쪽으로 빠졌다. 조금만 덜 당겼다면 병살타가 될 수도 있었던 타구였지만, 2타점 적시타가 됐다. 민병헌은 팀배팅으로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손아섭은 행운의 내야안타로 득점에 가세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한국과 대만의 경기, 한국 9회초 2사 만루 2번타자 이용규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된 뒤 아쉬워하는 표정 뒤로 대만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7.03.09.  myjs@newsis.com
 한국 타선의 적극적인 타격은 4회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장타가 처음으로 나왔다. 우중월 2루타로 1점을 올리는 동시에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를 이끌어냈다.

 한국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투수진의 거짓말 같은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은 8-8로 동점을 허용했다.

 활발하던 타선도 다시 침묵하기 시작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10회 1사 1,3루에서 양의지의 천금 같은 희생플라이가 나왔고, 김태균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감기 몸살로 선발 엔트리에서 빠졌던 김태균의 홈런으로 힘겹게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한국 타자들은 또다시 숙제를 남겼다. 이날 5회부터 9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에이스급 투수가 아닌데도 생소한 투수들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투수를 물고 늘어지는 끈질긴 승부 근성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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