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예산인 '예방 및 공중 보건 기금(Prevention and Public Health Fund)'은 CDC 전체 예산의 12%를 차지한다. 2010년부터 시행된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건강보험개혁법)에는 치명적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에 이를 예방하는 조치를 취해 의료비를 줄인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NBC는 최근 중국에서 H7N9 조류독감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아직 확실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으며, 브라질에서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지카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CDC 예산을 삭감한다면 이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는 주 정부의 백신 보급을 지원하고 전염병을 예방하고 수돗물 오염 여부를 검사하는 데 예방 및 공중 보건 기금을 사용했다. 또 자살을 예방하고 병원균 2차 감염을 막는데 관련 예산을 사용했다. 지난해의 경우 9억3100만 달러(약 1조756억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앤 슈차트 CDC 국장은 예방 및 공중 보건 기금에 대해 "CDC의 핵심 활동이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회계연도(2017년 10월1일~2018년 9월30일) 예산에서 국내 지출을 삭감하는 대신 국방비를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15년간 지속적으로 예산이 삭감된 주(州) 및 지방 보건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예산안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티모어 보건국장인 리나 엔 박사는 "이들 예산은 미국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 질병을 유발하는 고혈압, 암,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사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에볼라의 경우 2014년과 2015년 서아프리카에서 유행했으며 이로 인해 2만8000명이 감염되고 1만1000명 이상이 숨졌다. 2014년 미국 텍사스주 댈라스에서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 2명이 감염됐지만 생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와 간호사들을 미국이 받아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4년 자신의 트위터에 "먼곳에 가서 사람들을 돕는 일은 훌륭하지만 그에 따른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건 당국자들은 에볼라 환자들을 돕기 위해 아프리카에 갔던 8명의 미국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미국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후 완쾌됐고 다른 의료진을 감염시키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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