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슈퍼매치 치른 사령탑들, 한 목소리로 "아쉽다"

기사등록 2017/03/05 17:48:19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서울의 경기에서 1-1로 비긴 FC서울 황선홍 감독과 수원 서정원(오른쪽) 감독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17.03.0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80번째 슈퍼매치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FC서울 황선홍 감독과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이 나란히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과 수원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두 팀은 90분 간 22개(서울 13개·수원 9개)의 슛을 주고받는 혈투를 벌였지만 승점 1점씩을 나눠 갖는데 만족해야했다.

 수원은 전반 9분 김민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하위 스플릿 추락을 경험하게 한 뒷심 부족이 재연되면서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서 감독은 "전반에는 잘 맞았다. 좋은 찬스가 많아 추가골이 터졌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곱씹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세 경기째 무승부를 거두고 있는 서 감독은 뒷심 부족과 관련된 질문에 "3무가 있으니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작년보다 안정됐다는 것"이라면서 "오늘 조나탄에게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만 들어갔으면 오히려 더 많은 득점을 올렸을 것"이라며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확신했다.

 선제골을 넣은 이적생 김민우를 두고는 "좋은 것을 많이 갖고 있는 선수다. 김민우가 있어서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수비 뿐 아니라 미드필드, 공격까지 어느 자리에 배치해도 본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팀에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칭찬했다.

 황선홍 감독도 결과가 불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반 내내 끌려 다니던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세종, 이석현을 동시에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17분 이상호의 동점골이 나온 뒤에는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마무리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황 감독은 "상대 스리백에 적응이 되기 전 실점을 해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에 선수 교체로 변화를 준 것이 페이스를 가져온 계기가 됐다"면서도 "역전을 못 해서 아쉽다"고 전했다.

 전반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홀딩 미드필더로 오스마르를 선택했고 조금은 공격적인 윤일록을 중앙에 배치했는데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자신의 실책을 시인했다.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2-5 참패의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실패한 서울은 오는 11일 강원FC와 2라운드를 갖는다. 강원이 겨우내 대대적인 영입으로 전력을 살찌운 데다 원정에 나서야 하는 만큼 서울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한 판이다.

 황 감독은 "강원 경기를 봤는데 팀 분위기가 긍정적이다. 교체 멤버도 공격적으로 가져가시더라. 만만한 경기는 아니다"면서도 "우리도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 오늘만큼 이슈가 되는 경기가 될 텐데 승리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hjk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