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피용 아내 "남편에게 대권 포기말라 했다"

기사등록 2017/03/05 17:28:24
【파리= AP/뉴시스】=  2009년 프랑스 총리였던 시절 바티칸의 미사에 참석했을 때의 프랑수아 피용과 부인 페넬로프. 지금까지 유력한 대선 후보로 무난히 선거전을 치러오던 그는 상원의원시절 부인과 두 자녀를 모두 보좌관으로 임명해 100만달러 가까운 봉급을 착복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의 아내가 남편의 부패 스캔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고 결백을 주장했다.

 피용의 부인 페넬로프 피용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주간 '주르날 뒤 디망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남편의 보좌관으로서 많은 업무를 수행했다며 세제 횡령 혐의를 부인했다.

 페넬로프는 "남편은 여러 다른 업무를 맡을 누군가가 필요했다. 내가 아니었어도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일을 시켰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내가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페넬로프는 "남편에게 끝까지 계속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에게 매일 이렇게 얘기했다"며 "하지만 (대권 도전 지속 여부는) 남편의 결정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피용 전 총리는 하원의원 시절 영국 출신인 페넬로프와 두 자녀를 보좌관, 고문 등으로 고용한 뒤 이들에게 약 90만 유로(약 11억 원)를 지불한 사실이 드러났다.

 프랑스 국회의원들이 가족 구성원을 보좌진으로 쓰는 것은 허용돼 있다. 수사 당국은 페넬로프가 직함만 갖고 업무를 수행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자 피용의 세제 횡령 혐의를 조사 중이다.

 피용 전 총리는 지난 1월 중순까지 올해 프랑스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거론됐다. 부패 스캔들이 터진 뒤 그의 지지율은 급락해 이제는 결선 진출 여부도 불투명하다.

 피용은 자신을 둘러싼 부패 혐의는 집권 사회당이 정치적 동기를 갖고 지어낸 얘기라고 주장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대체 후보를 세우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6일 회의를 열어 피용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피용이 5일 파리 대형 유세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다음주 중 후보를 사퇴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ez@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