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피용, 다음 주 대선 포기하나…선거캠프 총책임자 사직

기사등록 2017/03/05 13:34:05
【님=AP/뉴시스】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2일(현지시간) 남부 님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2017.3.3.
5일 파리 유세 흥행 실패시 사퇴할 듯
 선거캠프 대변인이어 총괄 매니저도 사직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5일(현지시간) 파리 유세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다음 주 중 대권 도전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피용 전 총리의 한 보좌관은 정치매체 폴리티코 유럽에 "그가 판사들과 싸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더 이상은 소속당과 맞설 수 없다"며 이 같이 전했다.

 피용 전 총리는 하원의원 시절 아내와 아들을 보좌관으로 고용해 세금을 유용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후보를 사퇴하는 일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피용 선거캠프는 지지 결집을 위해 5일 파리에서 대규모 유세를 개최할 예정이다. 피용을 후원하는 기업가 피에르 다농은 '프랑스 인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세에 4만5000명이 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보 사퇴 압박 속에서도 피용 전 총리는 유세를 지속해 왔다. 그는 4일 파리 유세에서도 "국가 부흥과 변화를 막으려는 이들이 나를 공격한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지지자 1500명이 모였다.

 피용 선거캠프의 총괄 매니저 파트릭 스테파니니는 4일 사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주간 '주르날 뒤 디망쉬' 기고글에서 피용 전 총리에게 후보 자리를 내려 놓으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스테파니니 매니저는 피용이 대권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했다며 "나는 당신의 선거 캠프를 이끌 적임자가 아니므로 적절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스테파니니의 업무가 5일 공식 종료되면 피용 전 총리의 측근이자 부르고앙잘리외 시장인 벵상 크뤼키가 총괄 매니저를 이어받기로 했다.

 피용 선거캠프의 대변인 티에리 솔레르도 앞서 사퇴했다. 브뤼노 르메르 전 농림부 장관과 캠프 재무담당자 등 선거캠프 주요 인사들도 줄지어 사직서를 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미 대체 후보를 물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작년 11월 경선에서 피용 전 총리에게 패배한 알랭 쥐페 전 총리가 유력한 대체 후보로 거론된다.

 쥐페의 한 측근은 언론이 쥐페가 대선 재도전을 탐탁치 않아 한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쥐페가 대체 후보론이 제기되자 "몸을 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4월 23일)은 이제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대선 후보 등록은 2주 뒤 마감된다. 공화당 지도부는 6일 회의를 열어 피용 전 총리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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