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오는 6일 회의를 열어 피용 전 총리의 대권 도전이 지속 가능한지 논의할 예정이다. 피용은 가족을 보좌관으로 채용해 세금을 유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공화당은 성명을 통해 "대선(1차 투표 4월 7일)을 겨우 7주 앞두고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당 경선 후보들을 포함한 위원회가 오는 6일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공화당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피용의 대체 후보로 거론되는 쥐페 전 총리는 일단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쥐페는 작년 11월 당 경선에서 피용에게 패배했다.
피용은 올초까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선 후보로 평가됐지만 부패 스캔들로 벼랑 끝에 몰렸다. 경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선거캠프 인사들이 줄지어 사직서를 냈다.
피용은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4일 파리 유세에서 "난 공격받고 있다. 그들은 나를 통해 여러분 모두가 원하는 국가 부흥과 변화를 가로막으려 한다"며 "물러나지 말라,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피용은 5일 파리에서 지지자 4만5000명이 모이는 대규모 유세를 열 계획이다. 이날 유세는 피용이 위기에 빠진 선거캠프를 되살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다.
집권 사회당의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이번 행사는 선거 유세가 아니라 사법 당국에 정면으로 맞서려는 시도라고 피용을 비난했다. 공화당 내부적으로는 보수 강경파가 행사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
여론조사상 쥐페 전 총리가 공화당 후보가 될 경우 1차 투표에서 중도 무소속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를 모두 앞설 수 있다고 나타난다.
피용 전 총리는 마크롱 전 장관과 르펜 대표 모두에게 지지율이 뒤지고 있다. 현 판세대로라면 르펜과 마크롱이 각각 1,2위로 결선 투표(5월 7일)에 진출한 뒤 마크롱의 최종 승리가 예상된다.
쥐페 전 총리는 피용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공화당 대체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쥐페 측 관계자는 "보수파와 중앙 선거캠프가 그의 뒤에서 단합해야 한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쥐페가 공화당 후보가 돼도 기득권 이미지를 털어낼 수 있을진 두고봐야 한다. 그는 2004년 비리 의혹으로 집행유예 14개월, 공직활동 1년 금지를 선고받았다가 2006년 보르도 시장으로 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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