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피용 대변인 선거캠프 탈퇴…사퇴 압박 거세질 듯

기사등록 2017/03/03 22:33:32
【파리=AP/뉴시스】권성근 기자 = 프랑스 공화당 대선후보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부패 스캔들로 최대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그의 대변인인 티에리 솔레르가 3일(현지시간) 선거캠프에서 탈퇴했다.

 솔레르 캠프 탈퇴는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지지불가를 선언하고 속속 진영을 이탈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프랑스 경찰은 2일 피용이 부인 등 가족들을 보좌관으로 채용해 세금을 횡령한 혐의로 그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피용 선거캠프 재무담당자와 캠프에서 일했던 의원 3명 역시 지지를 철회했다. 앞서 피용의 외교 고문을 맡았던 브뤼노 르메르 전 농림부 장관도 캠프에서 이탈했다. 피용을 지지했던 나딘 모라노 전 가족담당 국무장관은 3일 피용에게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모라노 전 장관은 "나는 프랑수아 피용이 시퇴하도록 설득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라며 "프랑스인들은 우리가 대선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피용은 기소될 경우 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근에는 기소 여부와 관계 없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피용에게 패배한 알랭 쥐페 전 총리는 피용을 대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부패 스캔드의 여파로 피용 전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쥐페가 출마에 나설 경우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피용의 지지자들은 오는 5일 파리 에펠탑 주변에 모여 피용에 대선 완주를 요구할 계획이다. 모라노는 집회 계획을 비난하면서 "인근에서 극좌의 시위도 예고돼 있다며 자칫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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