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간담회]"장시호, 수사 종료후 윤석열에 감사편지"

기사등록 2017/03/03 16:31:46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조카 장시호 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량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03.03.  kkssmm99@newsis.com
"모든 사람에 인사 잘해…직원으로 착각할 정도"
제2태블릿 PC 확보 등 수사 도움…"상당한 기여"
수사팀 "오래전 기억 정확히 기억…특혜는 없어"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검찰 수사 단계에서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 90일간 수사 과정에 적잖은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장씨는 특유의 붙임성 있는 성격으로 수사관 및 검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특검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 역시 이 같은 점을 인정했다. 박 특검은 3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장씨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 정황이 있으면 우리에게 심증을 굳혀줄 수 있는 진술을 많이했다"고 말했다.

 양재식 특검보 역시 "장씨가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됐다"며 "휴대전화 번호 같은 것도 손으로 그리면서 기억을 하더라. 2~3달 전 일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은데 나중에 보면 그 기억이 상당히 정확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는 장씨가 특검 종료를 앞두고 수사팀에 감사 편지를 남겼다는 이야기가 화제로 오르기도 했다. 양 특검보는 "나는 편지를 받지 못했다"며 "편지를 받은 건 수사에 참여했던 윤석열 팀장과 한동훈 부장검사, 박주성·김영철 검사"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용복 특검보는 "장씨가 붙임성이 좋아 놀랐다"며 "모든 사람에게 인사를 잘했다. 처음에는 우리 직원으로 착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규철 특검보도 "장씨가 엄청 밝게 인사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셨네? 오늘은 뭐하느냐?'라고 물었더니 '오늘은 숙제를 받았어요'라며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더라. 그리고는 조사실 컴퓨터에 무언가를 혼자서 뚝딱뚝딱 쓰더라"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장씨는 특검팀이 '제2의 태블릿PC'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 데 이어 박 대통령 차명 휴대 전화 번호를 기억해 내 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씨가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개입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팀에 단서 등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를 대가로 특혜를 제공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특검팀 설명이다.  어방용 수사지원단장은 "장씨를 수사 대상 범위를 넘어서서 대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kafk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