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르펜 대표는 이날 파리 유세에서 "신 자유주의가 만든 세계 경제 질서가 프랑스를 약탈했다"며 현재 세계적인 대세는 경제 애국주의라고 강조했다.
르펜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되돌려 놓은 일자리들을 보라"며 "미국의 트럼프부터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 영국의 테리사 메이까지 경제 애국주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경 없는 세계라는 환상을 여전히 믿고 있는 것은 이제 EU 뿐"이라며 유로화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회원국들의 산업을 갉아 먹었다고 지적했다.
르펜 대표는 "유로화는 산 송장"이라며 "이제 문제는 우리가 유로화를 떠날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떠나느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국들 사이 "우호적 분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르펜 대표는 중앙은행을 EU가 아닌 프랑스 정부 통제 아래 놓고, 공공 부문이 프랑스재 원료를 구입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프랑스 내 다국적 기업들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 역할은 중국 일자리 창출이 아니다"라며 당선 시 프랑스 기업들이 본토가 아닌 해외에서 제조한 제품들에 대해 수입세 35%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거듭 확인했다.
여론조사상 르펜 대표는 4월 23일 대선 1차 투표에서 선두로 결선에 진출한다고 나타난다. 5월 7일 결선에서는 중도 무소속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 장관에게 완패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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