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클라버 대표는 오는 15일 총선을 앞두고 부동층 유권자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그가 이끄는 녹색당은 극우주의에 반대하는 친 유럽 성향의 좌파 정당이다.
여론조사상 녹색당은 집권 자유민주당(VVD)과 극우 자유당(PVV)에 이어 지지율 3위를 기록 중이다. 이들은 젊은층과 이민자 거주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클라버 대표는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닮은 외모로 주목받아 왔다. 45세 젊은 정치인인 트뤼도는 준수한 외모와 훤칠한 키로 외신들 사이 '훈남 총리'로 불린다.
클라버 대표의 주장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도 통하는 부분이 많다. 그는 "우리의 메시지는 희망과 변화에 관한 것이다. 나는 희망과 이상을 믿는다"고 도이체벨레 방송에 말했다.
1986년 5월생인 클라버 대표는 모로코계 아버지와 네덜란드-인도네시아 혼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스무살 무렵부터 녹색당 청년단체 활동을 했다.
2009년에는 네덜란드 전국노동조합(CNV) 청년 연맹 대표로 선출됐다. 23세가 된 2010년에는 역대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의회에 진출했다. 2015년부턴 녹색당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빌더르스 대표의 반 EU, 반 무슬림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빌더르스가 신변 안전을 이유로 대중 유세를 중단한 지난 일주일 동안 클라버는 부동층 지역을 직접 발로 뛰었다.
암스테르담에 지역구를 둔 녹색당 시의원 레네 그로턴은 "많은 이들이 어디에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대부분 인터넷으로만 정보를 얻는다. 우리가 직접 나가 사람들과 대화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로턴 의원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유럽은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우리는 EU를 보다 민주적이고 사람들과 가까운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버 대표는 이를 실현할 방법을 안다며 "난 유럽인이다. 유럽을 사랑한다"며 "하지만 경제에 관해서만 얘기할 순 없다. 우리의 안전, 함께하는 삶 역시 위험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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