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교체 표현 대신 '정권교체' 단어만 13번 사용
"가장 강력한 정권교체 카드가 안희정" 호소
【보성·순천·여수=뉴시스】윤다빈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는 24일 호남을 찾아 자신의 '선한 의지' 발언을 재차 사과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안 지사는 첫 경선지역이자 야권후보로서의 적통을 시험할 이곳에서 지지율이 하락하자 2주일도 안 돼 다시 1박2일간의 여정에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첫 일정으로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유기농 재배농가를 찾아 지역 청년농업인 15명과 간담회를 했다.
안 지사는 한 참석자가 '어떻게 하면 괜찮은 어른이 될까'라고 묻자 "자기가 양심과 소신에 따라 결정한 것은 꾸준히 가는 게 제일"이라며 "자리를 안 바꾸는 게, 꾸준히 가는 게 중요하다. 어떨 때는 버티는 것만으로 꾸준하게 노력하는 게 최고다. 전제는 바른 양심과 소신에 입각해서"라고 답했다. 이는 최근 곤경을 치른 자신의 처지를 비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지사는 이어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직 민주주의와 헌법정신으로 헌법을 유린한 모든 낡은 정치세력을 일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안 지사는 대선 본선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주장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단군 이래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의 역사, 기적 같은 노무현의 정권 재창출 역사를 이어받아서 이제 대선투표 개표하는 날 아랫목에 두 다리 쭉 뻗고 개표방송을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가장 강력한 정권교체 카드가 저 안희정이라고 감히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편 안 지사는 "'선한 의지' 발언으로 아내에게 하루종일 깨졌다"며 "'왜 예를 들어도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오해를 사느냐고'(구박을 받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집사람에게 하루종일 시달렸다. 나가서도 시달리고, 집에서도 시달리고. (아내에게)'집에서라도 좀 위로해주지' 그랬더니, 자기도 화가 나서 그렇다고 했다"며 "예를 잘못 들어서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서 위로 말씀과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이어 전남 여수 수산시장 화재피해현장을 방문, 약 1시간동안 시장을 돌며 피해상인을 위로했다. 그는 "국민의 단합된 응원과 시민의 마음으로 (피해가)조속히 정상화될 것"이라며 피해 복구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약속했다.
23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20~22일 전국 성인남녀 1508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2.5%포인트, 응답률 9.4%)에서 안 지사는 19.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광주·전라지역에서는 큰 낙폭(21.1%→14.2%)을 보였다.
캠프 관계자는 "결국 호남 민심은 누가 이길 후보냐를 놓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아마도 경선 때까지 관망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우리가 충청에서의 지지를 확실히 끌어온다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안 지사는 호남 방문 둘째날인 25일에는 전북으로 이동, 전북기자협회 초청 관훈토론회와 전주 촛불문화제에 참석한다. 안 지사는 촛불문화제를 마치는대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모이자 권양숙 여사 모친인 박덕남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fullempty@newsis.com